브런치북 I'd love to. 22화

초파리 덕분에

by 실버레인 SILVERRAIN


기록해 두어야겠다.


공원에서 런닝 중이다.


숨이 차서 들숨과 날숨을 크게 쉬며 달리던 중이었다.


초파리가 잔뜩 모여 있던 가로등 아래를 지나가던 순간, 초파리 한 마리가 입으로 쏙 들어왔다



입에서 걸러낼 틈도 없이, 목 깊숙이 딱 붙더니 나도 모르게 그대로 침과 함께 꿀꺽, 삼켰다.


아........


기분이 꽤나 찝찝하고, 좋지 않다.


하지만 어쩌겠어. 이미 벌어진 일.


내 위가 알아서 잘 처리해 주겠지..


검색해 보니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한다.


혹시 모르니 집에 가면 따뜻한 물을 왕창 마셔야겠다.


원하지 않았던 일이 불쑥 찾아올 때도 있는 법이다.


때로는 원치 않는 것도 소화해야 할 때가 있다.


비단 음식뿐 아니라 삶에서도.


그리고 원치 않는 순간에도 배움은 있다.


오늘 밤, 초파리가 또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오늘 노을


오늘은 더 이상 글 쓸 예정이 없었는데, 초파리 덕분에 글을 세 개나 발행하게 됐다.


고마워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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