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상에서 이 말을 발견했다.
'아름다움'은 뜻밖에서 온다.
내가 평상시에 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내가 꼭 쥐고 있던 주먹을 서서히 풀리게 하는 힘을 가진 것 같다. 손가락 사이로 빛이 스며들고, 그 빛 속에서 내 생각이 허물어지는 경험.
보는 순간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문득, ‘세상은 이렇게도 보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가장 좋은 예가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볼 때다. 아이들의 순수함 속에서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느낀다.
내 영상 알고리즘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추천해 주었다.
두 분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웃으신다.
두 분은 서로의 세상을 그 자체로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할머니는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예감하며 할아버지의 옷을 직접 태우고, 수의를 햇볕에 말린다. 그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는 이별이 있기에 삶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삶의 유한함이야말로 순간의 가치를 만들어 주는 것 아닐까.
할아버지가 하늘로 떠난 뒤,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내 마음을 울리고,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두 분의 사랑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마음껏 사랑해도 여전히 아까운 시간이 우리 곁을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기도 모자른 것이다.
할아버지가 다른 아주머니와 춤을 추자 할머니가 소녀처럼 귀엽게 질투하신다. 그 순간 두 분 사이의 오랜 사랑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소녀 같은 할머니의 모습은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평생 콩깍지가 씌인 채 살아오셨을 것 같은 두 분의 세상은 그 어느 세상보다 아름다웠을 것이다.
두 분의 사랑에 아름다움을 느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