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paris

by 실버레인 SILVERRAIN


파리에서의 둘째 날,


늦잠을 잤다.


호스텔에는 싱그러운 그린무드의 테마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카페 공간이 있었다. 나는 아침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노트북을 켜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잡다한 생각들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썼던 일기와 사진들도 다시 찬찬히 살펴보고 정리했다.


오전에 시작한 정리 작업(?)은 오후 3시 즈음 끝이 난 것 같다. 뭔가 후련했다.


얹힌 게 싹 내려간 느낌


나에게 스스로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은 나를 또 어디론가 갈 수 있는 힘으로 이끌어 주었다.



어제만 해도 파리 길거리를 거닐 생각은 전혀 안 하던 내가 마음이 편안해지니 내가 있는 곳을 느껴보고 싶었다.


에펠탑을 보기로 했다. 파리에 왔으니.


지하철 역까지 꽤 걸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 때 센강을 따라 걸었던 길은 잊히지 않는다. 도시 속의 편안함이랄까


파리의 길거리는 생동감이 넘쳤고, 사람들의 패션과 식문화 건축 등 내 눈을 쉴 새 없이 굴리게 했다.


걷기 좋음에 최적화된 파리



에펠탑 구경을 한 후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갔다.


양파수프와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양파수프가 먼저 나와서 먹고 있었는데 몇십 분이 지나도 스테이크는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스테이크 아직 조리 중이야?'라는 나의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양파수프 다 먹었어?'

그제야 스테이크를 갖다 준다.


프랑스는 애피타이저, 본식사, 후식의 구분이 아주 명확한 것 같다.



해가 질 무렵, 나는 계속 걸었다. 그리고 관찰했다.


파리에선 주로 레스토랑 외부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테이블이 인도 쪽으로 향해있는 경우도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사람이 바글바글한데도 각자 테이블에서 자신들만의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있다. 항상 이야기로 가득 찬 도시다.


파리의 정서가 느껴지며 왠지 모르게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생각났다.


마트를 지나칠 수 없어 복숭아, 탄산수를 구입한 후 숙소에 돌아왔다. 그렇게 파리에서의 이틀째 밤이 저물어갔다.


설렘반 걱정반 내일은 생장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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