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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난달 Apr 04. 2020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말로 보여줄 수 없고

사진으로는 향기를 담을 수 없어

한 송이를 품고 간다.


너의 미소 닮은 꽃송이가 핀

이 꽃과

이 글이 함께 간다


브런치를 너에겐 보여주기 싫었다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즐비한 단어들

상처투성이 글들을

너에겐 보여주기 싫었다


그것으로 인해 멀어질 거라 생각했다

네가 내 브런치를 알아챈 날

느지막이 집에 돌아가던 밤

난 봄이 피기도 전에 질 줄 알아 무서웠다


너는 나를 안았다

곁에 없이도 안아줬다

너로 인해 밤중에도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었다.


평생을 떨어질 줄 알면서 피는 벚꽃처럼

너는 내게 와 앉았다

언젠가 이 글들이 상처를 줄지언정

널 사랑하기로 했다


좋아할 너의 모습을 그리며

기다린다 역 앞에서


너랑 있고 싶은 시절에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다시 오지 않을 너와 43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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