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보여줄 수 없고
사진으로는 향기를 담을 수 없어
한 송이를 품고 간다.
너의 미소 닮은 꽃송이가 핀
이 꽃과
이 글이 함께 간다
브런치를 너에겐 보여주기 싫었다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즐비한 단어들과
상처투성이 글들을
너에겐 보여주기 싫었다
그것으로 인해 멀어질 거라 생각했다
네가 내 브런치를 알아챈 날
느지막이 집에 돌아가던 밤
난 봄이 피기도 전에 질 줄 알아 무서웠다
너는 나를 안았다
곁에 없이도 안아줬다
너로 인해 밤중에도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었다.
평생을 떨어질 줄 알면서 피는 벚꽃처럼
너는 내게 와 앉았다
언젠가 이 글들이 상처를 줄지언정
널 사랑하기로 했다
좋아할 너의 모습을 그리며
기다린다 역 앞에서
너랑 있고 싶은 시절에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다시 오지 않을 너와 43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