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by 민진

“시냇가에 심은 나무야 잘 있니?”

“건강합니다”

“진주는 다들 잘 있나요”

“아빠 감기 나아가는 중”

“잉 아빠 감기였어요? 혹시 코로나 검사도 받았어요?”

“아니 그냥 감기, 거의 다 낳았어”

“여기서...낳->나 로 고치면 저 혼나나요? 근데 엄마 인터넷에 글 올리니까.

저거 틀리면 되게 사람들이 비꼬아서요. 아빠 감기 거의 다 나으셨다니 다행!”

“그렇구나. 안 그래도 가끔 틀려가지고 얼굴 빨개져. 근데 아무도 말을 안 해주니 속상해. 감기를 애처럼 낳는 것이 되었구나.”

“아빠 감기 순산 축하!”


딸이 아기 때부터 유난히 자주 불러준 노래가, 복음성가 중 ‘너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 하나님의 사랑 안에 믿음 뿌리내리고 주의 뜻대로 주의 뜻대로 항상 살리라.


주의 시절을 좇아 구원 열매 맺으면 주의 영화로운 빛 너를 보호하리니 주의 뜻대로 주의 뜻대로 항상 살리라’ 시도 때도 없이 불렀던 것 같다. 재울 때도, 안고 있을 때도, 놀 때도. 아마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시절을 좇아 잎 푸르고 열매 맺고 풍성한 삶을 살기 바라는 기도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초등 일 학년 때 피아노 앞에 앉아서 어린이 찬송가를 치던 아이가, 엄마 시냇가에 심은 나무였어요. 왜? 시냇가에 혼자 남으라고 하는 줄 알고 무서웠어요.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구나 싶으니 아연했다. 물어나 보지 속으로 끙끙거렸구나 싶었다. 수도 없는 노래를 불러 주던 고사리 같은 아이들을 키우던 꿈같은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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