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처방전

#1. 소박하지만 소담한 일상

by 도슨트 춘쌤

직장인들에게 월요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에게는 ‘불안’을 의미하는 요일이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불안의 세계로 가야 한다는 두려움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나는 월요일 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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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발레 대기실>, 1872.


드가의 <발레 대기실>이다. 인상주의 화가들과 함께 어울렸던 드가는 사진의 스냅숏처럼, 인상적인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던 화가다. 그는 발레를 자주 그림으로 그려 ‘무희의 화가’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 그림 속 소녀가 월요일을 맞이한 나와 유사해 보였던 것은 왜일까?


그녀의 어깨는 축 처져있고, 발걸음은 무거워 보인다. 발레 선생님에게 자신의 발레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일까? 월요일 출근길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불안을 평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월요병을 치유하기 위한 처방전은 의외로 간단하다. '잡담'을 하면 된다. 최대한 출근하고, 빨리하는 것이다. 잡담을 하다 보면, 서로의 삶을 알게 되고, 행복한 감정을 공유한다. 슬픔을 나눈다. 그래서 잡담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 우리 부서는 월요일 9시~10시까지 잡담 시간으로 잡아 준비한 먹거리를 나눠 먹고, 잡담을 한다. 절대 업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잡담하고 나면, 힘이 난다. 그리고 한 주의 불안이 해결된다.

잡담의 유익을 가장 잘 담은 그림 중 하나는 르누아르의 <선상 파티의 점심>이다. 14명이 등장하는 이 그림은 르누아르의 행복한 순간이 담겨 있다. 자신의 친한 친구와 사랑하는 여인들이 함께 모여, 선상 위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점심이 그림 제목이지만, 음식보다 사람들의 표정이 더 인상적이다. 르누아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그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르누아르의 삶은 그다지 넉넉하지 못했다. 가난한 도공으로서 살다가 화가로 전업했고, 한동안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현실의 행복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행복의 화가’로 불릴 수 있었다. 현실의 어려움을 일상 속 친구들과 함께한 순간을 통해 극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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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선상 위의 점심>, 1881.


그러니 잡담을 하자. 사소한 것 하나하나 이야기하다 보면, 내 속에 쌓인 문제들이 해결된다. 이것은 집에 와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윤이에게 요즘 들어 잡담하려 한다. 사소한 것 하나. 별것 아닌 것 하나. 하지만 그것은 별것이다. 나와 딸의 관계, 그리고 초보 아빠라는 불안감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다윤이의 '옹알이'도 잡담의 일종이 아닐까? 신생아로서의 불안을 해결하는 자신만의 잡담. 생애를 일주일로 본다면, 지금 막 월요일이 시작된 상태일 것이다.

그녀도 인생의 월요병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큰 울음소리와 잦은 칭얼거림이 월요병의 증거다.

누구나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월요병이 찾아온다. 그 두려움과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은

'잡담'이다. 나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존재를 만드는 것. 그리고 잡담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 월요병을 치료할 최고의 처방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