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맞서 걸어가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
평일 5일 근무를 일반적으로 하는 직장이라면 누구 한 번쯤 내뱉을 말이다.
저마다 월요일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내가 월요일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일을 하는 게 지루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자주 만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한다는 생각이 상당히 괴롭다.
내가 일을 하면서 세상에 도움이 됨을 느끼고 스스로도 너무 만족하는 그러한 일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너무 거창하게 들리기도 할 것 같다.
지금껏 살아오며 내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의지, 기분이 드는 가였다.
솔직히 그렇게 살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정작 처음 대학을 가기 위한 진로를 선택할 때에도 내 의지는 100%가 담길 수 없었다.
그렇게 길을 따라온 게 사실 후회가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좀 더 솔직했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한다.
어쩌면 업으로 전환을 했었을 수도 있고 그러지 않더라도 뭔가에 열중을 다 해본, 되돌아보면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기보다 타인이 좋다고 권하는 방향대로 삶을 살다 보니 아직까지도 내 삶이 정말 100% 내 삶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무슨 돈이 되는지를 따져서, 남들도 다 하기 싫은 것 억지로 하고 산다면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잘 안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런 말들을 듣고 살다 보니 지레 겁을 먹고 남들이 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두려워했다.
두려움을 피하려고 등을 돌리며 살다 보니 다시 마주 봤을 땐 두려움이 너무 커져 있었고 내가 나이를 점차 먹고 있었다.
오늘은 직장에서 생긴 사건이 아닌 내 생각을 적어보았다.
길게 말을 했지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아래와 같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며 살다 보니 결국 마음에 병이 왔던 적이 있다. 정신적인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가족을 포함한 타인에게 말하는 것이 두려웠고 최대한 숨어 다니듯 병원에 다녔었다.
병원에 다녀도 마음의 병은 잘 낫지 않았다.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라고 의사 선생님에게 들었지만 내가 당장 힘들어 죽겠다고 느꼈고 그럴 여유 또한 없었다. 한참을 앓다 보니 무뎌지긴 했다.
그래도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은 계속되었다. 내가 이 과정에서 좀 더 나아진 계기는 내가 하고 싶다고 느낀 것들을 스스로 진행해 나갈 때였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 답다고 느끼는 것을 할 때, 그러한 것들이 좋은 반응을 얻을 때 내 삶에 숨이 조금씩 틔이기 시작했다.
그게 나에겐 글쓰기이다.
글을 지속적으로 써가며 글을 쓰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며 움직이는 것이
나의 두려움을 줄여준다.
그렇기에 다음 날 출근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직장에 왜 가기 싫은지를 알았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직장으로 갈 수 있는 행동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좋은 만남과 반응들을 볼 때 뿌듯함과 기쁨을 느낀다.
그렇게 삶에 재미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하면 내일이 좋아질지 어떤 행동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고
행동에 옮겨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