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말하는 인생 1막이라는 것에 대해
평일에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이 되면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을 잠깐 도와드릴 때가 있다. 식당이 바쁘지 않다면 양해를 구하고 내 일을 보러 나가기도 한다. 오늘은 식당일을 잠깐 도와드리고 내 일을 보러 나가야 할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나가기 전 밥을 먹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어머니가 이런 말들을 하셨다.
"아들의 1막은 끝나고 곧 있으면 2막이 시작되겠네. 1막은 누구든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시기이지만 2막을 제대로 살지 못하면 나중에 3막을 살 때 정말 힘들 거야. 그리고 안정적인 직장이 앞으론 무조건 나을 거야, 지금 네가 있는 그곳도 시험만 보면 참 좋은 곳인데..."
비유를 들었지만 생각을 해보면 직장을 다니기 전, 직장을 다니는 중, 퇴직을 하고 난 이후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나보다 나이가 좀 있는 친형들은 30이 되어서 본격적인 2막의 삶을 살았던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형들의 직업은 안정적인 편에 들어간다. 부모님에겐 책을 썼다는 것, 출판사를 내고 활동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 사실은 가족 중에선 오직 쌍둥이 동생만 알고 있다. 쌍둥이 동생 또한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성공했다. 결국 나 혼자만 안정적이기보다 도전적인 삶을 살고 있다. 다른 가족들을 뭐라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다만 나를 포함해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었다. 1막을 끝나가는 과정에선 뭐가 되었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열심히 부딪혀보면 좋겠단 말이다.
나 또한 아직 인생을 잘 살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이렇게 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입장에선 해볼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든, 다른 관심사에 도전하는 삶이든 결국은 내가 그때 열심히 하지 않아서 후회된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결국엔 하고 싶었다. 그게 자책과 후회등으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게 훨씬 좋아 보인다는 말 들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여서 하고 싶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다. 안정적인 삶 또한 좋아 보인다. 내가 글 쓰는 삶에 집중하지 말고 진작에 안정적인 삶에 도전했다면 어땠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남들이 좋아 보인다는 것, 옳다고 말하는 것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하는 편이 내 마음이 훨씬 낫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적어도 난 그렇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우선하며 살아가니 적어도 나다운 삶을 살고 있단 기분은 든다.
인생의 어느 막이든 여러분이 본인의 삶을 잘 꾸려가며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