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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보며 감명을 받는 것

다만 그 감명을 비교로 만들진 마세요.

by 이상인

어제는 많은 직장인이 좋아하는 금요일이었다. 나도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다만 퇴근을 하기 전 같이 일하시는 분이 과거에 사업을 했던 이야기를 잠깐 듣게 되었다. 내용이 너무 길어 전하진 못하지만 그분의 삶은 마치 한 편의 청춘 드라마 같았다. 누가 들어도 대단하다는 말을 자연스레 나올 인생을 사셨다고 생각한다. 돈이 그렇게 많은데도 왜 여기서 일을 하고 계시는지 의문이다. 원래는 퇴근길에 떡볶이를 사간 뒤 집에서 음미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니 머릿속엔 이 말들이 떠올랐다. "내가 무슨 바보 같은 생각을 한 거지?" , "왜 나는 저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지?" , "지금 떡볶이가 넘어가니?" 그래서 나는 퇴근을 하자마자 카페로 향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내가 그런 멋지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될지를 당장 적어보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랬다. 저녁을 챙겨 먹어야 한단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요즘 들어 식사를 잘하지 않는다. 못한다기보다 안 한다. 어쩌면 지금 이런 삶을 살게 만든 과거의 나, 지금의 내가 너무 싫어서 이런 식으로라도 벌을 주려는 건지, 아니면 그냥 메뉴를 고른다는 것 자체가 내겐 너무도 머리 아픈 일이 되어버려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식사보다는 일과 작업이 먼저가 되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일이 뭘까,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어제저녁부터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에게도 근심 가득한 얼굴을 보인 것 같다. 그러지 말걸 후회를 하면서도 어제저녁부터 쌓인 내 고민은 떨어져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 정말 많다. 나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다. 내가 그 사람들을 이기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 없는 걸 앎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저 머리 아프고 힘들다는 말이 마음속에서 잡을 틈도 없이 불쑥 새어나간다. 그냥 좀 편하게 생각해라. 어차피 누가 뭐라 하든 간에 내가 스스로 뭔가를 해내가고 있으면 일단 그걸로 된 거 아닐까. 힘들다고 느끼면 좀 쉬면 안 될까. 맛있는 걸 그냥 좀 맘 편하게 먹으면 안 될까 하는 생각들이 그 뒤를 잇는다. 이 계정의 시작은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말을 쓰고자 함이지만 직장생활도 결국엔 인생의 한 부분에 불과하단 걸 알았다. 폄하를 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 그저 삶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 중 하나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두루두루 잘 가꿔야 한다. 그래서 내가 쓰고자 하는 글도 직장생활에 꼭 극한 되기보다 직장생활을 포함한 평소의 삶에 도움이 될 생각들을 두루두루 전하고 하는 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어쩌면 내가 가장 솔직하게 글을 쓰는 공간이 브런치이기 때문에 솔직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두서없이 말한 것 같지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세상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살다 보면 그런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해보거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일이 있을 수 있다. 그걸 반성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다는 건 분명 좋은 행동이다. 하지만 반성의 계기가 본인을 어지럽히도록 만들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 사람이 대단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내가 못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 또한 뭔가 나아졌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는 늘 습관적으로 한다. 그게 잘 고쳐지지 않는다. 비교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본인이 더 잘 살고자 하는 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생각 하나가 나라는 본질 그 자체를 잡아먹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즉 타인의 경험은 참고만 하되 본인의 주관이 흔들리게 두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 이런 긴 글을 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 좋은 생각거리가 된다면 보람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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