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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만났기에 변했습니다.

스스로 찾아 나선 내 동아줄

by 이상인

요즘 나는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거의 인간관계는 대부분 반강제적으로 정해졌었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이라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는 사람들이 그랬다. 20살이 넘은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학교나 직장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엮였고, 그렇게 관계는 또 묶였다. 하지만 성인이 되기 전과 후의 인간관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바로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점이다.

오늘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한다.
지금 내가 맺고 있는 관계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있는가?

혹시 그 관계들이 당신의 시야를 점점 좁게 만들고 있다면, 이제는 스스로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과거보다 훨씬 주도적으로 삶을 살고 있다. 이 변화는 결코 우연히 온 것이 아니다. 처음 만나게 된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그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로 ‘내가 선택한’ 순간부터, 내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분을 정기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이런 말을 해주신다.


“상인 씨는 맨날 나를 만나러 올 때마다 눈, 코, 입이 세모가 돼서 와요. 지금껏 계속 만나던 사람들 말에만 휘둘려서, 정작 본인이 뭘 잘하고 있는지는 몰라줘요. 늘 그 사람들이 모자라다고 말하는 부분에만 신경 쓰다 보니, 그런 삶이 싫어서 왔음에도 다시 그 삶으로 돌아가려는 듯, 지금껏 해왔던 걸 스스로 무너뜨리려 하고 있어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지금껏 나에게 “잘하고 있다”라고 말해준 사람은 있었던가? 혹시 가족이 그런 말을 해줬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거라면, 그건 정말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 따뜻한 말들이 있었다면, 내가 내 과거를 그렇게까지 미워하진 않았을 것이다. 내가 지금 유일하게, 지금까지의 나를 인정해 주고 “잘하고 있어요, 포기하지 마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내가 스스로 선택해 이어온 이 관계 안에서만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나를 자꾸만 작아지게 만드는 관계 속에 있다면, 그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우리가 바뀌고 싶어 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바뀌지 못하는 이유. 그건 어쩌면 늘 같은 사람들과만 관계를 이어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글이, 지금 누군가의 관계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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