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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Dec 26. 2021

Personal OKR

올해 새해 계획은 이렇게..?

종식되었으면 좋았을 코로나가 더 날뛰는 와중에 2021년이 눈을 감습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해내지는 못하고 이것 저것 크고작은 일을 하다가 끝나버린 2021이라 찝찝하고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이런 하락곡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고의 실적을 찍어내며 인생의 정점을 찍으신 분도 있을 것이고, 변곡점삼아 반등에 성공하신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좋든 싫든 시계가 한바퀴를 돌았으니 올해의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내년을 기약해야할 것입니다.


신년이 되면 누구나 작은 소원을 빕니다. 내년은 올해와 같지 않길 바라는 사람도 있고, 올해만 같았으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소원을 그냥 의미없이 툭 던지고 말테지만, 어떤 사람은 정말 간절히 빌어요. 꼭 그렇게 되기를 진심을 다해 기도하는거죠.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말 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아놓고 뭔가 바뀐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우리는 뭔가를 해야만 희망하던 내년을 맞이할 수 있으며 지켜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시작이 계획이라고 생각해요.


계획서는 굉장히 어려운 문서입니다. 온통 계획에만 집중해도 고려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거든요. 내가 가진 시간과 돈, 사람관계 등이 항상 변함없이 비슷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적거나 가장 염원하는 목표를 적기도 하죠. 마치 시험 합격이나 여자친구 만들기같은거요. 아니면 계획 자체를 싫어할 수도 있고, 신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계획 세우는 것 자체를 굉장히 즐기는 사람입니다. 여담으로 군에서 참모장교로 복무하던 시절에 하루 종일 하던업무가 계획, 집행, 평가 사이클을 돌며 보고서 작성하는 일이었는데, 그렇게 혐오했던 일에 되이려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신년 계획은 보통 다짐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OKR 개념을 도입해서 목표와 평가, 집행을 명확히한 계획을 작성합니다.


OKR

OKR은 보통 회사에서 실적을 관리할 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올해 혹은 분기마다 우리 회사가 달성할 목표(Objectives)를 명확히 정하고 이를 달성했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수치로 평가 가능한 지표(Key Results)를 세웁니다. 그리고 이 지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실제로 해야하는 일(initiative)들을 정하는 것입니다.

Personal OKR

Personal ORK은 회사에서 사용하는 OKR을 개인의 레벨에서 작성하는 것입니다. 물론 회사처럼 수치화할 수 있는 항목이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이다보니 개인의 만족도를 척도로 넘어가버릴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key results를 작성할 때는 어떤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initiative는 회사 버전과 다르지 않게 명확했습니다. 결과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뭘 해야하는지는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링크에서 제 P-OKR을 보실 수 있습니다. 노션으로 작성 되어 있으며 템플릿을 복사해가셔도 좋습니다.


작성법

Overview

우선 다가올 1년에 대한 Overview를 작성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20살이 되던 해부터 지켜지든 말든 다짐하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30살에 사업 1번 책 1권입니다. 근데 나이가 하나 둘 차오르더니만 먼 꿈처럼 느껴졌던 그 목표들이 뭔가 손에 잡힐 듯 말 듯 한것이 진짜 칸트처럼 하루를 꽉꽉 채워서 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제 2022년이 지나가면 30살이 되어 만으로 2년정도 남았기 때문에 올해엔 꼭 이루어야겠다 목표했습니다.

5가지 목표를 이루면 올해는 off다.

Objectives

이렇게 올해에 꼭 이루어야 할 목표를 정했다면 이를 문서화해야 합니다. Objectives 탭에다가 위의 목표들을 적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적어도 되지만 개인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tatus는 목표의 진행상황입니다. 피치못할 사정이나 환경변수들 때문에 목표를 이루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목표를 접어버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값은 진행이지만 중간 평가 때마다 이 상태값을 관리해주면 됩니다.


Key Results는 아래에서 작성할 데이터인데 해당 Objective를 이루기 위해 평가할 지표입니다. 해당 지표들이 전부 100%를 달성하면 이 목표는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맨 아래 실력자 되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제가 정한 4개 분기에 걸친 학습 계획표를 모두 완료하면 됩니다. 분기별 학습목표 관리는 Key Results에 작성되어 있으며, 해당 지표들이 전부 100%를 가리키면 올해 이 목표는 달성했다고 볼 수 있죠.

2022년 학습계획

Objectives는 간단합니다. 내가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적고, 실제로 어떤 지표를 달성해야 그 목표를 이뤘다고 볼 수 있는지를 관계시켜주면 되는겁니다.


Key Results

Key Reulsts는 지표입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A라는 지표를 X%만큼 달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수치로 표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어려운 점은 아래에서 나올 Initiatives와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Key Results가 1분기 학습목표 달성이라면 initiatives엔 go 관련 강의 완강, sql 강의 완강, 보안 관련 도서 읽고 정리, 프로젝트 착수 등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둘 다 구체적인 숫자를 작성하는건 동일하지만 Key Results는 평가지표이고 Initiatives는 행동 횟수 따위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Key Results는 분기 단위로 작성합니다. 주기는 사실 상관 없지만 평가하기 편하게 분기로 정합니다. 첫번째 분기에 못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고, 다다음 분기 내용을 미리 해야할 수도 있거든요. 또한 분기를 평가했을 때 잘 한 부분과 못한 부분을 파악해서 폐기시키거나 다음 목표로 넘기는 등의 조정과정을 거칩니다.


Initiatives

Initiatives는 구체적인 활동입니다. 평가 지표인 Key Results를 달성하기 위해서 직접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적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 활동들을 모두 완수한다고 해서 해당 Key Results들이 달성된다는 것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Outtro

OKR은 구글에서 처음 제안되어 많은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전사 목표 관리에 사용되는 좋은 도구입니다. 회사에서 사용할 경우 전사에 공유되어야 하며 평가를 수치로 해야한다 등 꼭 지켜야하는 룰들이 있는데 개인으로 넘어오니 그런 점들이 크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 구체적인 계획 정도로 생각한다면 더 많은 룰을 제거해도 좋습니다. 그저 1년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해보고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성장을 이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1년치 계획만 세웠습니다. 제가 군복무할 때는 중기계획, 장기계획이라 하여 5년 ~ 10년치 계획도 세우곤 했는데, 저도 아마 10년 계획을 30살이 되는 2023년 신년에 세울 것 같습니다.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문서라 많은 학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집단에서든 난관에 봉착하게되면 리더를 바라보기 마련입니다. 리더가 어떤 가장 현명한 정답을 내놓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발생했을 때 대처방안을 알고있는 사람이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계획은 유능한 리더와 같습니다. 항상 정답을 내놓진 않지만 메뉴얼을 가지고 있기에 더 정답에 근접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계획과 시작해보시길 권장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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