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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벽 Oct 27. 2024

직관을 신뢰해야 하는 순간

일곱 번째 질문

이전에 올린 10화 [편견 너머를 보기 위한 조건] 조회수가 다른 글에 비해 빠르게 올라서 놀랐다. 나에겐 마케팅 감각 같은 게 없는 건지 어떤 글에 반응이 좋을지 도통 짐작할 수 없다. 원래도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하지 않고 그냥 쓸 수 있는 글을 계속 쓰는 편이지만,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더 그렇다.


글을 쓰는 나 또한 인간이다. 인간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쓰는 글이 소위 트렌드에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트렌드가 아닌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누군가는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마음은 변덕스러워서 오늘은 맞았던 게 내일은 아닐 수도 있다. 묵묵히 오늘을 써내려 갈 수밖에 없다.


ChatGPT 4o

1. 편견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추는 무엇일까요?

2. 누군가의 편견을 무너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한다면, 그 행동은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까요?

3. ‘동질감’이 편견을 넘어설 수 있는 열쇠라고 할 때, 이 동질감의 본질은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나요?

4. 우리는 언제 직관을 신뢰하고, 언제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할까요? 이 두 가지 판단 사이에서 중요한 균형점이 있을까요?

5.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여유와 개방적인 태도는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가짐과 노력을 요구할까요?


연재가 진행될수록 생성형 AI의 질문 퀄리티가 오히려 조금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생성 결과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프롬프트를 정리해서 프로세스로 만들어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일 잘한다고 맡겨 놓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 되는 건 AI도 사람 직원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ChatGPT 4o

우리는 언제 직관을 신뢰하고, 언제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할까요? 이 두 가지 판단 사이에서 중요한 균형점이 있을까요?


모든 정보를 가지고 모든 변수를 고려해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럴 수 있다면 라플라스의 악마처럼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항상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고, 그 과정에서 직관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자신의 직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못하다. 직관에 따르는 대다수는 직관을 신뢰해서가 아니라 마음 내키는 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가깝다. 자기 직관을 신뢰하는 사람 중엔 사실 직관이 뛰어나지 못한 사람도 많다. 신뢰란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니까 말이다.


흔히 이성적으로 판단해야만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선택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이성은 직선적으로 제한된 정보만 처리할 수 있지만 무의식에서는 생성형 AI처럼 정보를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MBTI가 유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성적인 T와 감정적인 F처럼 이분법적 대립 구도는 단순해서 알기 쉽다. [수수하지만 굉장한 교열_독자 반응]에서 이분법적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욕 하면서도 빠져드는 게 이분법적 대립 구도다.


감정과 직관은 살아있는 육체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감각이다. 생성형 AI는 가질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다. AI에게는 오로지 데이터를 통한 논리적 분석만이 가능하다. 자신이 가진 무기를 모두 활용하지 않고 하나만 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분법적 대립 구도에 빠져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택 장애는 늘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만 하려는, 너무 똑똑하게만 살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걸지도 모른다. 선택 장애에 빠질 정도로 고민된다면, 그렇게 고민되는 자신의 마음을 존중하고 따를 필요가 있다. 현명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뜻을 존중에 끌리는 걸 선택해도 좋다. 끌리는 것이 없다면 그 뜻을 존중해 지금 애써 고르지 않아도 좋다.


언제 직관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굳이 그 기준을 정한다고 한다면,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직관에 따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행복은 현명하고 올바르게 살아야 오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욕구를 만족시켰을 때 느껴지는 것 같다.


ChatGPT 4o

행복을 결정하는 데 직관을 신뢰하는 건 우리 감정과 본능이 이미 충분히 많은 신호를 담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사실, 직관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흡수한 수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강력한 의사결정 도구입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판단할 때는 직관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어요. 행복은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이성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내적 충족감이나 만족감, 즉 삶의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는 데 직관이 큰 역할을 한다는 말이죠.

그러나 때로 이 직관이 불확실하게 느껴진다면, 과도하게 고민하지 않고 "지금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할까?"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분석으로 혼란스러워지기보다는 직관이 허락하는 순간적 끌림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오히려 더 자유롭고 행복에 가까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직관도 결국 오감을 통해 느껴지는 감각 정보와 지금까지 살면서 축적된 경험에서 비롯한다. 그러니 직관으로도, 이성으로도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그건 아직 판단할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니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느끼고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때로는 저절로 계기가 찾아오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도 실마리를 찾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우연과 노력이 완전 별개인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성공과 성장은 우연과 노력이 하모니처럼 함께 맞아떨어져야 이뤄질 수 있는 것이었다.


마감 하루 전에 10화를 올리고 아슬아슬하게 제12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에 응모할 수 있었다. 이 브런치북이 출간하기에 적합한 연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응모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매년 그전까지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나 이상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그것이 브런치가 되었다.


다음에 올릴 수수하지만 굉장한 교열은 출간과 관련된 프롬프트를 쓸 예정이다. 일단 시도하고 계속하다 보니 어떻게든 굴러가고 있다. 애써 30화까지 꽉 채워 연재할 생각은 없지만, 자연스럽고 적절한 타이밍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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