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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선 Jun 11. 2023

공황장애로 퇴사하고 디지털노마드가 되다?

INFP의 직장생활 극복기 3

공황장애를 가지고, 이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따져보았다.


첫 번째, 재택이 가능할 것

두 번째, 최소한의 사람과 소통할 것

세 번째, 최소한의 책임만 질 것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직업은 '디지털노마드'뿐이었다. 사실 이 안에서도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나는 그중 몇 가지를 시도해 보았다.


1. 블로그


블로그는 네이버와 티스토리 두 종류를 사용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들을 활용해서 소액이지만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경험해본 바, 이 플랫폼들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네이버 블로그는 접근성이 상당히 높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플랫폼이다. 사용법도 쉬우며 포털사이트에 검색 노출도 많이 된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광고를 목적으로 여러 업체에서 리뷰를 의뢰해, 협찬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자체 광고 플랫폼인 '애드포스트'로부터 들어오는 수익이 적다는 것은 큰 단점이다. 다만, 블로그를 키워서 일 방문자 수가 늘어난다면, 원고료를 받고 포스팅을 할 수가 있어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보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구글 광고 플랫폼인 '애드센스'를 삽입해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다만, 노출되는 포털사이트가 다음 위주이기 때문에, 검색량 자체가 적다는 점, 그리고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네이버 블로그보다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 인스타툰


'인스타툰'이란 만화를 그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것을 뜻한다. 몇 년 전부터 #인스타툰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되는 콘텐츠 개수가 크게 늘었다.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재미있고 공감되는 이야기를 컷툰 형식으로 올리는 것인데, 꽤나 반응이 좋다. 인기 있는 인스타툰 작가들은 굿즈를 판매하거나 정식 연재 의뢰를 받고, 강의를 제작하여 올리는 등의 부차적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인스타툰을 활용한 브랜드 광고 의뢰도 종종 들어오기 때문에, 이를 통해 얻는 수익도 꽤나 쏠쏠하다. 나는 토끼 캐릭터를 활용한 인스타툰 계정을 운영했었는데, 그때 여러 협업 광고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3. 이모티콘 제작


이모티콘 시장은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메신저 앱의 발달과 함께 시작되었고, 현재는 엄청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요가 공급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면, 몇 년 전부터는 공급 또한 수요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인기 이모티콘 작가들이 벌어들이는 어마어마한 수익 덕택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나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을 적셔본 경험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인스타툰'에서 제작했던 캐릭터를 활용해 이모티콘을 출시했었다. 하지만 상위 순위를 선점하지 못한 이모티콘들의 최후는 다소 씁쓸하다. 이후에도 여러 번 이모티콘을 제안해 봤지만, 승인되지는 못했다.


4. 유튜브


유튜브는 이제 블로그를 뛰어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 역시 과거에는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았으나, 최근에는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명백한 레드오션이 된 유튜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감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감각만큼 중요한 것은 '끈기'다. 꾸준히 업로드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한 개의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구독자를 끌어 모으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전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거기에 나도 속해 있었다는 사실은 그리 특별하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스토어에 도전해볼까도 고민했는데, 이는 맨 위에 언급된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 포기했다. 위와 같은 활동들을 하며 애매한 나날들을 1년여 반복했을 즈음. 나는 스마트폰 기기를 바꾸면서 빚을 졌다.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해 다시금 구직 시장으로 뛰어들게 되었는데. 다음 편에서는 이 얘기를 이어서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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