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꿈에 나타나길래 그리움이라고 착각할 뻔했네
네가 나에게 준 건 상처가 전부인데 말이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눈과 입을 닫게 만들고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잡았던 너의 손
다시는 잡지 못 할 너의 손 되어버렸지
바닥만 바라보는 너의 뒷모습만 보던 난
그리워하고 기다리게 만들었던 널
보고싶고 안고싶고 그리워하는 줄 착각할 뻔했어
나중에 알았어
우연히 친구와 술 먹다 그냥 만나볼까? 하는 아이가 나였다는 걸
너의 마음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지만
그 아인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으니 너에겐 만만한 널 좋아하는 내가 너 눈에 들어왔을 거야
내가 널 좋아하고 있었던걸 넌 알고 있어서 잠깐
내 옆에 서 있어 주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쉬워서?
너에게 물어볼 용기도 없었지만 넌 나에게 헤어져야 하는 이유조차 말하지 않고 헤어지자라는 말만 나에게 남기고 내 옆에서 사라졌어
지금도 넌 내 꿈에 나타나 내가 널 그리워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너에게 차이고 네가 날 미치게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복수를 다짐했지만 다짐으로 끝맺었지
넌 날 한 번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깐
내가 널 그리워하는 착각 하듯이
너에게 내가 잊히지 않는 사람 중 하나였으면 좋겠고
너에게 난 가장 순수했던 시절 가장 좋아하는 여자아이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너와의 추억이 너무 없다.
있잖아
우연히 널 길에서 만난다면 오랜 친구처럼 “안녕?”이라고 인사할 수 있을까?
네가 날 붙잖고 “잘 지내?”라고 물어봐 주길 기다릴지도 몰라 그러니 이번엔 네가 날 좀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