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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고주스 Jul 20. 2021

사과 잠

사과 이야기






사과 잠



안녕, 오늘은 불편한 것은 없었지? 또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찾아올 예정이겠지.

오늘도 너는 단순하지 못했던 하루에 밤을 뒤척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곤 해.

하지만 그건 아마도 따뜻한 사람이라 그럴 거야.

가볍지 못한 진심을 가진 것들은 그렇게 무거운 거야.


아마 지금도 다른 사람들이 관심 없는 것들에 설레며 함께 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붙잡을지도 몰라, 하지만 말이야. 나는 무거워서 너무 무거워서 자신의 자리를 오롯이 지키며 작은 소리가 조용히 멀리 퍼지는 그런 너를 좋아해. 오늘도 다른 사람이 미련 없이 주고 간 상처를 안고 있는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너의 여림이 누군가에게 작은 선물로 만들어 줄 너를 알고 있어 안도하려고 해.


나는 그냥 네가 어느 날 아픈 기억은 지워지고 대체로 새로 품을 무언가를 기다리는 너를 떠올리며 미소 짓곤 해. 그렇게 작은 미소처럼 너는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을 보며 화사하게 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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