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싶은 따뜻함 '따뜻해따뜻해' 제작일지
은지는 현재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브런치에서 <에세이 쓰는 여자> 매거진에 수록한 글들을 모아 <나는 네가 그리울 때마다 글을 썼다>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도 했답니다. 사실... 은지는 접니다. (웃음) 더심플북스를 운영하며 글을 쓰기도 하고, 책을 만들기도 해요.
더심플북스를 시작한 지가 어느새 1년이 넘어 2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그 사이 10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처음 시작은 전자책이었어요. 왜 전자책이냐?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종이책을 출간하기에는 자본도 그 외 리스크도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게다가 당시 (지금도 그렇지만) 디지털노마드가 되기 위해 어떤 직종을 가지면 좋을지 고민하던 때였는데,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이 디지털노마드가 되기에 더 적합하지 않은가?라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전자책은 파일 기반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내에 있지 않아도 제작부터 판매까지 모든 절차가 가능했거든요.
그런데 왜 종이책을 만들려고 하느냐?라고 또 누군가 묻는다면, 제가 만드는 책들을 종이책으로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생기면서부터에요. 사실 컨텐츠의 속성에 따라 전자책에 적합한 책이 있고, 종이책에 적합한 책이 있는데, 저는 그걸 너무 따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음.. 그래서 언젠가부터 종이책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이번에 종이책으로 책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자책으로도 나올 예정이에요.
Peevee의 작품을 보았을 때, 그의 따뜻함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의 작품에 따뜻한 메시지를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아트웍(artwork)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글이라는 향을 첨가하고 싶었어요. 향에 이끌려 어딘가에 도착했을 때, Peevee의 아트웍을 만난다면 감동이 더 진하게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따뜻해따뜻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날씨가 추워지고, 사람들의 마음이 닫히고, 불안하고, 조급해질 때, '따뜻해따뜻해'가 그들의 곁에서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Peevee의 그림을 본 건 우연이었지만, 그의 그림을 보며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어요. 굳이 행복지수를 따지지 않더라도, 제 주위의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고 있음에도 마음은 마음대로 다치고 깨지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참 많아요.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리고 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오로지 '말'만으로는 모두 전달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Peevee의 작품을 보는 순간, '따뜻함'이라는 건, 그건 굳이 말이 아니더라도 아주 많은 느낌과 감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따뜻해따뜻해'의 부제를 '유쾌하고도 따뜻한 위로'라고 정한 데는 바로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감히 제가 누군가를 모두를 위로할 수는 없겠지만, 감히 제가 당신을 위해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모두를 위해서 말이죠.
나는 당신을 위해서 책을 만들고 있겠습니다. 당신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당신의 지인을 위해 이 책을 선물해주세요. 추운 겨울에 여러분 곁에 이 책이 도착할 예정입니다. 두꺼운 스웨터를 입은 당신이 이 책을 펼쳤을 때, 아주 많은 느낌과 감각들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이 당신 주변에도 많이 퍼지기를 바랍니다.
01. 태국 일러스트 작가의 책을 만들다 '따뜻해따뜻해'
글 : 문은지 / 그림 : Peevee
출판사 : 더심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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