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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사녀ㅣ이혜진OT Aug 25. 2019

센스 있는 or 감각적인 사람

나를 느끼게 하는 감각

"너 참 감각 있다."

"그래, 걔 엄청 감각적이더라."

"센스 있네."

"예민하구나."


감각; sense; sensation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각은 여러 개의 의미로 해석되며, 자주 사용된다. 보통 패션감각이나, 주변 상황을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센스 있다는 말을 하게 된다. 이런 센스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센스가 없거나, 많거나 등 사람의 성향과 노력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아쉽게도, 기서 말하고 싶은 감각은 그런 감각이 아니다. 신체가 건강한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몸을 움직이고 성공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큰 기능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감각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각이라 하면, 오감을 들 수 있는데,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다섯 가지의 감각을 말한다. 여기에 한 개를 더 붙여서 육감이라는 것도 있으며,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감각이 육감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감각은 전문용어로 확인하면, 


감각은 sensory 센소리라 한다.

sensory

  이 sensory 중 나는 고유수용성 감각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이 고유수용성 감각 proprioception은 침상 환자에게서는 너무나도 중요한 감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감각의 존재 여부가 본인, 나, 자신의 존재 여부로까지 판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를 느끼게 하는 고유수용성 감각. 느낀다는 것은 알게 하는 것도 모두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감각의 종착지는 뇌로 가게 된다. 받아 들어진 그 정보가 해석하는 것은 결국 뇌이니깐 말이다.


  이런, 감각은 우리의 24시간 삶에서 끊임없이 들어오고 그 자극에 반응하고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런 감각들이 갑자기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가정하자. 실제 청각장애인들은 시각을 잃게 되어, 다른 감각으로 시각을 대체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 부분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시각을 잃어서이다. 그러나 잃지 않았지만, 사용하지 못하고 사용할 수 없다고 가정하자.


  하루, 이틀.. 일주일 차단을 했다고 가정하에 이 차단되었던 감각을 해제하고 다시 자극을 받게 된다면,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까?


  자극은 일시적으로 갑자기 강하게 자극될 것이고, 그 자극의 중간 즉, 항상성을 찾기 위해 몸은 노력하게 될 것이다.


  그럼, 나의 아빠가 견뎌야 했었던 침상 환자들에 감각은 어떠할까?


  시각, 청각, 후각은 인체에서 기능에 제한만 없다면, 주변 환경에서 계속적으로 자극이 오기 때문에 시각, 청각, 후각의 세 감각은 잘 유지되는 편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감각이 있으니, 그것은 촉각과 고유수용성 감각이다.




고유수용성 감각이란?

자신의 신체 위치, 자세, 평형 및 움직임(운동의 정도, 운동의 방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여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감각이다.

  눈을 감고 음료수를 직접 들어마신다고 했을 때, 우리는 시각적인 정보에 의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의 힘으로 음료수를 집어야 하며, 어떤 속도로 입에 가져가야 음료수가 쏟아지지 않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눈으로 입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 않더라도 정확하게 음료수를 입으로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더 자세히 예를 들면,

우리가 종이컵을 잡을 때와 유리컵을 잡을 때의 손의 잡는 힘은 다를 것이다. 유리컵을 잡는 압력으로 종이컵을 잡게 된다면, 종이컵은 쉽게 구겨질 것이다.

이처럼, 고유수용성 감각은 몸의 각 부분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뇌에 전달한다.  따라서 고유수용성 감각의 장애가 온다면, 눈으로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실행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보이거나 두려워할 수 있는 것이다.


  예로, 고유 수용성 감각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게 되는 경우, 보행을 하는 경우 등 지속적으로 자주 발을 확인하며 걷게 되고, 계단을 오르내리게 된다. 자신의 신체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그 정보가 뇌에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혹여,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자꾸 살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잠을 자고 깨어났을 때,


  우리가 잠을 자고 깨어났을 때, 아직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나의 발 밑에 베개와 나의 옆구리에는 반려견이 있다. 분명 엎드려 잤는데 지금은 옆으로 누운 자세라는 것을 눈을 뜨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이 바로 고유수용성 감각으로 인해 가능하다.

  때때로 고유 수용성 감각은 운동감각(kinesthesia)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운동감각은 고유 수용성 감각의 특수한 경우로 한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유 수용성 감각은 주로 우리 몸의 압박감, 움직임, 떨림, 위치 감, 근육 통증, 평형감 등에 대한 모든 감각정보를 의미하고, 운동감각은 팔과 다리의 운동 범위와 방향에 대한 처리 능력으로 한정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자극에 응을 하기 위해서는 자극을 받아들이는 기관이 필요한데, 신체 밖에서 발생한 자극을 받아들여 처리하는 신경조직을 외부 수용기(exteroceptor)라 하고, 몸속에서 발생한 자극을 처리하는 신경조직을 내부 수용기(interoceptor)라 한다.

  고유 수용성 감각은 근육, 관절, 힘줄에서 발생하는 감각이기 때문에 내부 수용기에 의존한다. 따라서 고유 수용성 감각은 근육의 수축과 신장, 혹은 관절이 구부러지거나 펴지는 등의 신체 내부의 자극에 의하여 신체의 움직임이나 운동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고유수용성 감각이 침상 환자들에게 도대체 어떠한 영향을 준다는 것인가?


  지속적인 고유수용성 감각은 바디 스키마(body schema)에 큰 영향을 준다. 이 body schema는 신체 도식이라고 하며, 자신의 신체가 어디에 존재하고,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아는 것을 말한다. 이 신체 도식의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사람을 그리게 하면, 팔다리가 따로 있다던지, 다리가 팔에 팔이 다리에 얼굴이 발밑에 있는 기이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 또는, 종이인형을 퍼즐처럼 맞추게 한다면, 맞추지 못한다.


  이와  관련된 실험이 있었는데, 15일 동안 침상에서 오로지 바로 누운 자세로 가만히 있게 한 후, 환자에게 자신의 몸을 그리라고 했더니, 길게 늘어뜨린 타원을 그렸다는 내용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나 자신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실제 침상 환자들은 누군가에 손길이 없이는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 누군가가 24시간 내내 본인의 몸처럼 만져주고 움직여 줄 수도 없다.


  이처럼, 침상 환자들에게 아무런 자극도 없이 신체를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으면, 한마디로 고유수용성 감각을 자극하지 않으면 환자의 신체 도식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침상 환자들에게 있어, 고유수용성 감각과 신체 도식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까?


  침상 환자들이라고 해서 24시간 내내 누워있을 수도 있지만, 휠체어 이동 등 다른 위치로 이동할 수 있는 일이 생긴다. 환자의 기능에 따라 다르지만, 2명의 보조인이 옮겨야 할 수 도 있고, 한 명의 보조인의 도움 정도에 따라 요구되는 이동기술이 달라진다.


  한 명의 보조인이 최소한의 도움으로 이동이 가능할 수도 있는 환자가 이처럼 고유수용성 감각의 기회를 박탈당하여 제 기능을 잊게 된다면, 신체 도식에도 문제가 생겨 내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몰라 결국 두 명의 보조인에 의해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침상 환자들의 고유수용성 감각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서는 내부 수용기가 자극받을 수 있도록 몸을 움직여야 한다. 자발적 또는 타의적으로든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야 하는데, 이 자극에 가장 좋은 것은 우선 중력에 대항하여 환자를 세우는 것이다. 세워서 몸의 위치가 변화하는 것을 중력에 의해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두 번째가 관절 가동범위 운동(Range of motion) ROM 운동이라고도 하며, 관절을 움직이는 범위까지 수동적  또는 능동적으로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관절 가동범위 운동


  ROM 운동이 단순히 관절 및 근육의 구축을 예방하는 것과 함께 환자의 고유수용성 감각과 신체 도식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내 몸을 느끼지도 못해야 하는가?


  진정 환자를 위한다면, 특별히 정해진 운동시간외에도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및 간병인들은 침상 환자들의 신체를 유심히 살피며, 지속적으로 고유수용성 감각과 신체 도식을 자극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기저귀를 가는 시간에도 환자의 무릎과 발목, 엉덩관절 등을 관절이 움직이는 방향과 범위 안에서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이다. 이럴 시간도 없다면, 피부 접촉이다. 가벼운 두드림으로도 자극될 수 있다. 어떠한 접촉도 좋으니, 침상 환자를 그냥 침상에서만 지내도록 내버려 두지 말자.


  내버려 두지 말고 지속적으로 귀찮게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 환자를 보호하고 있는 보호자로서 환자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내버려 두지 말고 지속적으로 귀찮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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