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 하나가 주는 의미

둥지 안의 어린 새

by 울라샘

나는 닭다리를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 고오도 닭다리를 무척 좋아한다.
식탁에 닭이 올라오면 고오의 눈빛이 반짝인다.
보통의 엄마들은 아이가 좋아하는 걸 양보하게 되지만 난 미리 말한다.
“닭다리 하나는 엄마 거야.”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왜 미리 말하는지를 고오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좋아하면 내 몫이라 해도 다 내어주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그래야 좋은 엄마 같고, 그 사소한 것부터 희생과 헌신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아이를 위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니까.

물론, 예전 보릿고개라고 불리던 허기진 시대였다면 쌀 한 톨이라도 긁어 자식을 위해 내어 줬을 테지만 현시대 닭다리 하나가 주는 의미를 난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엄마는 아이가 아플 때 밤새 곁을 지키고, 자신의 시간을 내어 아이의 하루를 가득 채워준다.
자신을 뒤로 미룬 채 아이의 기분과 감정부터 보살핀다. 그 모든 순간에 담긴 사랑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그건 엄마로서 가져야 할 책임이고 의무이고 어린 자식을 보듬는 어미로서의 본능이다.

하지만 둥지 안의 어린 새를 대하듯 언제까지 압안에 벌레를 물어 줄 수는 없다. 최종 목표는 자립이다.

자식이 잘 커주길 바라는 최선을 다하는 어미의 모습에서 서서히 어미 자신을 챙기는 모습도 보여주는 것도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나는 고오가 자라서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라고 누군가를 기꺼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소한 것부터 자신을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 이타적이지만 자기 자신도 챙길 줄 아는 사람.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렇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내 몫의 닭다리 하나를 챙기며 그 사소한 모습에서 고오가 나를, 그리고 자신을 아끼는 법을 배워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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