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레한 흰 눈이 손끝에 닿다.
시린 손보다 먼 기억이 차갑다.
함께 옹송그리며 눈을 뭉치던 날.
즐거운 눈길이 닿고, 행복한 손길이 닿았다.
발길은 어느덧 옛 추억 속에 닿는다.
소식이 닿지 않아 먼발치 된 아이.
누리봄 같은 진실의 말은 늘 마음에 와닿았다.
행운이 아이에게 닿지 않았지만,
목소리의 여운은 멀리까지 닿은 듯했다.
닿다는 건, 친밀함이다.
닿다는 건, 다정함이다.
닿다는 건, 감각적이며 감성적이다
다시 내 손과 아이의 손이 닿아
흰 눈이라도 흰 솜처럼 따스함을 나눌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