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떠날 수 있기를...
햇살이 부서지는 들녘,
해바라기밭이 가슴을 활짝 연다.
'당신만을 바라본다'는 꽃말처럼 해를 따라간다.
꽃이 곁순에서 피어 한층 더 화려하다.
노란빛이 파란 하늘과 흰구름 아래 눈부시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해바라기를 좋아했다.
변함없이 태양을 향하는 것이,
꼭 이루어야 할 희망 같았다.
예전에는 키 크고 얼굴도 큰 해바라기뿐이었는데,
지금은 집에서도 미니 해바라기를 볼 수 있다.
소피아 로렌 주연의 '해바라기'를 다시 본다.
또 다른 꽃말인 '기다림'이 짙게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결혼하자마자 남편 안토니오를 전쟁터로 보내야 했던 죠반나.
죽은 줄 알았던 안토니오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크라이나까지 찾아간다.
우크라이나 들판에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밭!
하지만 안토니오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러시아 여인과 살고 있다.
상실감에 젖어 이탈리아로 돌아온 죠반나도 다른 이와 결혼한다.
시간이 꽤 흐른 뒤,
안토니아가 고향을 찾아오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주제곡인 'Love Theme from Sunflower'가 애잔하게 귓가에 흐른다.
밝은 계절의 마무리에 씨앗마저도 베풀고 떠나는 해바라기처럼,
희망를 이루거나 이루려고 노력하는 삶속에서
해를 안고 살다 오롯이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