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단비 같은 벗
창밖에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
갑작스레 흐려진 하늘이 주는 오늘의 선물이야.
저녁 어스름에 내리는 무더위 속 단비.
더위가 주춤 물러서길 바라며 시원한 빗줄기를 바라봐.
지구 온난화로 계절의 빛이 흔들리는 요즘.
며칠째 이어진 열대야에 잠을 잃어버려서 낮에 짧은 그루잠으로 버텨야 했고, 그래서 이 비가 더 반갑네.
이제 곧 아침저녁으로 솔솔바람이 스며들겠지.
그 바람이 지친 마음을 다독여줄 거라 믿어.
“안녕!”
너의 짧은 한 마디.
무심한 듯 정다이 건네는 네 인사가 향기로 퍼지네.
봄볕처럼 따사롭고, 체리 향처럼 싱그러운 너의 마음.
너는 늘 그래.
먼저 마음을 헤아려 주고, 번거로운 일도 마다하지 않지.
너를 만나면 생각이 넓어지고, 마음은 점점 더 깊어져.
내게는 너울가지가 좋은 친구가 있고,
해족이 웃는 친구도 있고, 끌끌한 친구도 있어.
본새가 선한 벗들이고, 곁에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지.
그리고 너.
갓밝이 햇살 같은,
저물녘 단비 같은,
네가 있어.
며칠 동안 지쳐 있는 내게, 고운 빛으로 스며드는 친구.
너는 내 에너지원이야.
가끔 나는 스스로에게 묻곤 해.
나는 너에게 어떤 친구일까.
너에게 빛이 되고, 바람이 되고, 단비 같은 벗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받은 고마움을,
오늘은 글 속에 담아 살포시 네게 건네주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