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희망을 찾아
물마로 질척거리는 땅처럼,
마음이 젖은 솜뭉치다.
탐욕으로 휘감은 상대라서
너덜길을 걷듯 발길이 무겁다.
미쁜이도 많은 세상에, 하필이면...
늘품 있는 이를 만나야 했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지 넌 너무 많이 참았다.
지망지망한 꼴을 보았을 때 멈춰야 했다.
알음알음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참 안타깝다.
겉잡아 봐도 아닌 것을 참고 가더니,
이제 남은 이들의 갈길도 쉽지 않다.
그래도
너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산돌림에 젖더라도, 꽃채운 곳으로 가야 한다.
정의는 숨쉬고 있다.
너는,
부디 평안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