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헤아리지 마라
'나는 기적이다'
책을 펼치면 본문 첫 장의 큰 글씨.
웨인 다이어의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의 기적이다.
책 전체가 계속 울림 있는 감사로 와닿았다.
그중의 하나,
'사람을 헤아리지 마라'의 글은 깊은 생각의 여운을 준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절대 아닙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간에, 분명히 내게 도움이 될 뭔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처음부터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것보다 백 배는 더 유익합니다.'
'사람을 분류하고 선별하지 말고 그 사람의 진정성을 찾아내는 데 힘을 쏟아라."
지난 인연들과 다가올 인연을 생각해 본다.
내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한 것은 아닐까.
진심으로 마음을 다했는가.
눈에 보이는 저울 위에 그 사람의 무게를 잰 것은 아닌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끝이 있기에 삶이 가치가 있고 허투루 시간을 흘려보낼 수 없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을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언젠가 사라질 존재 앞에서 헤아림은 큰 의미가 없다.
살아 있는 동안 서로 따뜻하게 건넨 눈빛과 마음, 다정한 목소리와 몸짓이 기억으로 스며들 뿐이다.
함께 숨 쉬는 이 순간의 소중함.
곁에 있는 고마움.
같이 걸어가는 안도감과 희망...
마지막에 남는 것은 이해와 사랑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일부를 다시 되새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