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페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오랫만에 세이노의 가르침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를 읽었다.
길지 않은 글 내에 저자의 감정이 요동친다.
서문에는 힘든 삶을 살아온 몇명의 예시가 나온다.
세이노도 마찬가지였던것 같다.
세이노의 가르침 본문 중에서..
"아침 햇살을 가슴 벅차게 안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는 지긋지긋한 가난이었다. 라면 살 돈도 없어서 라면 수프만을 얻어다가 양은 냄비에 물을 붓고 연탄불 위에 끓인 뒤 거기에 다 식어 빠진 밥을 김치도 없이 계속 먹어 보아라. 무슨 희망이 있다고 살맛이 나겠는가"
"차고에서 4년째 살고 있을 때 한 번은 동태찌개가 먹고 싶어서 약수시장에서 동태를 사 왔다. 뚜껑이 밀폐되는 스테인리스 김치통에 찌개 재료와 동태를 함께 넣고 곤로 위에 올려놓은 후 번역에 몰두하던 중 1~2시간 이상 지났을 때쯤이었다. 김치통을 바닥에 놓고 밀폐 장치 3개 중 2개를 풀었을 때, 내부 압력 때문에 펑 하면서 뚜껑이 날아가더니 뜨거운 동태찌개 국물이 내 얼굴은 물론이고 차고 내부 전체에 뿌려졌다. 그때 그동안 살면서 억누르고 있던 눈물이 저절로 계속 쏟아졌다"
세이노는 말한다.
언제든 제로점으로 돌아가여야 한다고,
성공한 자는 바닥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