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살인지도 희미한 아주 어릴 때,
동네에 사는 사람들 모두 나를 알고 있고,
나 또한 모두를 알고 있는 그러한 아주 작은 시골에 살았다.
햇빛을 안에서 머금고 밖으로 뿜어내는것처럼 반짝이는 실개천과
배고파서 우는지 코뚜레가 적응이 안되어 우는지 매매 우는 소 한마리
앞집에 살구나무가 열리는 집, 아저씨가 깨진 사기그릇을 들고 말해줬다.
이걸로 돼지 부랄을 자르면 고냥 깔끔하게 잘린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자른 자리에 간장을 부으면 된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왜 그걸 자르는거야 지난번에 아궁이에 적쇄로 구워서 주던 고기가 혹시 돼지부랄인가?)
화장실은 엉덩이 위치를 잘 맞추어야 했다.
잘 맞추지 않으면, 구멍이 난 지하가 아니라 지상에 똥이 있을테니
마루를 앉을때면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부는것 같았다.
바닥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왔고 거기에 앉아 돌에 발을 올려놓으면 차가웠다.
그 돌은 바닥에 있을때가 더 많았고, 가끔은 방망이로 두드려졌다.
이제는 어디갔을까? 나는 왜 갑자기 30년도 더 된 생각이 났을까?
밖에 잠깐 나갔다가 들어와서 느껴진 시원한 사무실의 에어컨 바람과 온도가 그 마루의 온도였을까
아니면 이제는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