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좋아하세요?
저는 라면을 아주 아주 좋아합니다. 지금은 10킬로 감량에 성공해서 라면의 유혹을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만 한동안 라면에 빠져서 온갖 종류의 라면을 다 찾아먹은 적이 있습니다. 참치마요 라면, 고추냉이 라면, 베트남 라면, 미역국 라면, 바지락 칼국수 라면 등 무슨 종교의식처럼 하루에 1~2개씩 컵라면으로든 냄비라면으로 든 꼭 챙겨 먹었어요.
저의 ‘라면 사랑’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나타났는데요. 첫째 임신했을 때도 배속 아기한테 아토피가 생길까봐 빵이며 과자를 다 끊었는데 라면만은 못 끊었습니다. 이유식을 떼고부터 황천길에 발을 올려놓는 순간까지 제가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 밥 다음에 라면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공부가 라면 끓이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요.
공부와 닮은 라면 끓이기(출처 : pixabay)
공부 좀 해봤다 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공부하려고 딱 자리에 앉으면 그때부터 온갖 잡생각이 다 떠오릅니다.
‘주문한 택배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내가 주소는 잘 입력했나? 혹시 주소를 잘못 입력해서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은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아까 OO단어가 궁금했는데 지금 검색해볼까? 검색은 공부니까...’ 이러면서 핸드폰을 손에 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OO 이는 공부 잘하고 있으려나? ’하고 평소에 하나도 안 궁금하던 지인의 안부가 갑자기 생각나고요.
이렇게 공부를 시작해서 오롯이 공부에 집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바로 이 시간이 꼭 냄비라면 끓일 때와 비슷합니다. 냄비가 팔팔 끓기 전 뭉기적뭉기적 은근하게 물이 데워지는 시간이 바로 공부에 집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죠.
그런데 전 살림과 육아 그리고 공부를 동시에 해야 되는 엄마 임고생이었으니까 남들이 뭉기적 거리는 이 시간을 바로 1초 만에 팔팔 끓는 냄비처럼 만들어버렸습니다. 1초 만에 집중모드로 바꿔버리는 거죠.
2015년 합격했으니까 벌써 6년 차 교사가 되었습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생계형 수험생들은 시간이 금덩어리입니다. 결국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니 짬나는 시간에 바로 공부에 집중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독서실에 앉아 있어도 합격할까 말까인데 생계형 수험생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 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 참 많이 하실 거예요.
하지만 감히 말씀드리면 생계형 임고생도 승산이 있습니다. 왜냐 제가 합격했으니까요!!
살림과 육아 그리고 공부를 해야 하는 엄마 임고생이란 자체가 장벽인데, 그중 제가 '최악 of 최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임용고시 재수생 시절 6살 된 딸과 배속에 아이가 있었습니다.
내가 임고생이라고 배속에 아기가 바 줬을까요?
아니요!!!
엄마가 임고생이라고 6살 된 큰 애가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줬을까요?
아니요!!!
저의 생체리듬은 어찌나 정직한지.. 입덧기간을 꽉 채웠습니다.
임신 4주에서 16주까지 계속 토하고 입덧 완화 팔지 손목에 차고 소파와 한 몸으로 누워있었습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임고생이 3개월 넘는 시간을 그냥 버린 거죠. 하지만 17주 입덧이 사라지자마자 바로 예열된 냄비처럼 공부에 몰입해 팔팔 끓는 냄비처럼 공부했습니다.
공부 시작할 때 핸드폰 만지고, 문자 확인하고, 인스타 들어가고, 살림살이 주문하고.. 아예 안 했습니다. 공부시간엔 오로지 공부만 했습니다. '남들 10시간 공부할 거 난 1시간에 끝낸다.'라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럼 제가 성공한 쉽고 빠른 1초 냄비 공부법! 알려드릴게요
1초 냄비 공부법이란?
*이렇게 생각하는 공부법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두 개의 공부 스위치가 있다. 예열모드와 집중모드! 대부분의 사람은 예열 모드에서 집중모드로 넘어간다. 하지만 난 공부에 집중하는데 걸리는 예열모드를 켜지 않는다. 난 공부를 시작할 때 내 정신과 신체를 바로 집중모드로 전환한다. 마치 스위치를 켜듯 이 방법은 내가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난 잡생각을 할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앉는 즉시 공부에 100% 몰입한다. 왜냐하면 난 집중모드 스위치를 바로 켜니까!
이렇게 공부하면 예열된 냄비처럼 바로 공부에 몰입하기 때문에 1초 만에 강도 높은 집중력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부법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선행조건이 있습니다.
-핸드폰은 지정된 자리에 있어야 된다. 집중모드 시간엔 절대로 핸드폰을 잡지 않는다. 핸드폰을 잡는 순간 당신의 스위치는 예열 모드 또는 off(전원 꺼짐)로 바꿔버리니까!
핸드폰 안돼요!(출처:pixabay)-타이머를 맞춘다.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절대로 꼼짝하지 않고 공부를 한다. 처음엔 5분.. 그다음엔 10분 그다음엔 15분.. 점차 시간을 늘린다. 늘릴 수 있는데 까지 집중시간을 늘린다.
(*추천 : 큐브 타이머-인터넷에 찾아보면 큐브 모양으로 된 타이머가 있어요. 면마다 5분 , 10분, 20분 등 다양하게 시간이 표시되어 있고 세팅해놓은 시간이 되면 소리가 나면서 울리죠. 살면서 정말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아이 TV 보여줄 때, 양치시킬 때, 계란 삶을 때, 그리고 엄마 공부할 때 시간을 정확하기 알 수 있으니까 유용해요. 저는 이 타이머를 애용했어요. 큐브 타이머는 짧은 시간부터 긴 시간까지 다양한 타입이 있으니까 본인이 선택해 구매하시면 좋을 거예요. 저희 집에는 서로 다른 2가지 큐브 타이머가 있습니다. 긴 시간용, 짧은 시간용 이렇게요)
큐브 타이머(출처 : 네이버 쇼핑) 이 두 가지 선행조건만 잘 지킨다면 반드시 ‘1초 냄비 공부법’에 성공하실 거예요. 1초 만에 팔팔 끓는 냄비처럼 내가 세팅해 놓은 시간에 계속 집중모드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자격시험 및 국가고시는 진입장벽을 위해 설치해놓은 허들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단방에 넘고 어떤 사람은 몇 번의 시도 끝에 넘지요. 준비기간도 어떤 이는 1개월, 어떤 이는 몇 년이 걸립니다.
저는 '1초 냄비 공부법'으로 임용고시를 합격했습니다. 작년에는 그리고 한국어 교육능력 검정시험(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국가자격증) 필기를 20일 공부만에 합격했습니다. 방학 8월 한 달 동안 공부했고 그 중에 1주일은 여름휴가를 갔다 왔거든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은 1달 만에에 합격했습니다. 물론 그때도 일과 공부를 병행했고, 6시 퇴근 후 도서관에 가서 하루 1시간~3시간까지 공부했습니다. 짧은 공부기간에도 합격할 수 있는 비법은 바로 집중모드로 들어가는 공부 스위치를 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신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신 것은 딱 한 가지!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금같이 귀하게 여겨 인생 재테크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허들은 준비기간도 짧게! 이왕이면 단방에 넘는 것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