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얼마나 친절한 사람인가?

나는 나에게 얼마나 친절한가

by 도도예

나는 나에게 얼마나 친절한가


나는 나에게 얼마나 친절할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자,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게 된다.


나는 조금은 설렁설렁하고, 또 조금은 철저한 사람이다.

딱 떨어지는 기준은 없다.

어떤 일에는 집요할 만큼 철저하지만, 또 어떤 일에는 대충 넘어간다.


집을 청소할 때가 그렇다.

거실과 주방처럼 눈에 잘 보이는 공간은 물건이 꼭 제자리에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청소도 정해진 기준으로 순서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베란다와 창고만큼은 다르다.

그곳은 언제나 ‘자리 나는 대로’ 물건을 놓아두는 공간이 된다.


이렇게 보면 나는 상황에 따라 나에게 친절하기도 하고, 때로는 꽤 엄격하기도 하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괜찮아, 수고했어”라는 말을 건넨다.

그런데 정작 나 자신에게는 그 말을 잘하지 못한다.

조금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조금만 더 참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먼저 앞선다.


그래서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나는 나에게 그토록 인색할까?

남에게는 작은 실수쯤 너그러이 넘기면서,

나 자신에게는 끝없이 기준을 들이대는 건 아닐까.


아마도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을 놓지 못해서일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나를 풀어주지 못한다.


어쩌면 내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친절은,

“괜찮아, 지금 모습도 충분해”

하고 자신을 안아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오늘만큼은, 나에게 가장 따뜻한 말을 건네본다.

“수고했어, 그리고 참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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