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기묘하게 과잉행동을 보이는 사람
그들은 감정이 풍부한건 지 사회적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지 알수없게 뜬금없이 과잉된 감정을 노출한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화를 내거나 행복해하거나 우울해 있거나. 당최 알 수 없는 감정흐름으로 직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럴때마다 맞춰주다간 내가 조울증에 걸려버릴 것 같다. 엉뚱한 것에 집착을 보이기도 하는데 사무실 청소라든가 팀 사업과 상관없는 타 팀의 사업이라든가 다어어트라든가 날씨라든가 재테크라든가.....끝도 없다. 그럴 시간에 자기 팀 업무에 조금 더 집중해줬으면.
무슨말씀이세요 팀장님!?
그녀는 거짓말이 일상이다. 그녀의 남편도 재정능력도 본인의 건강도 병력마저도 과연 어떤 진실이라는게 있을지. 처음에는 어린 아이들처럼 주목받고 싶어서 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업무보고를 자꾸 거짓말로 채워서 끊임없는 혼란과 오해를 일으킨다. 그녀만의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보고 한다는 걸 눈치채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는데 그만큼 그녀를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녀가 어떤 말을 해도 의심부터 한다.
웅?!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직원들의 분노 포인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시는데 형평성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부서 내에서 진짜 일을 안하는 사람들이 잠이나 자고 숙취로 골골대는 꼴은 방치하면서 정작 맡은 일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되려 왜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냐고 닦달한다.
팀별 업무 분장부터 팀원배치까지 도대체 언제 어디가 무엇이 공평한건지.
모든 문서를 빨간펜으로 첨삭해놓고 문서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하고 그런 중요하지 않은 문서를 두번 세번 네번 대면보고 하라고요?
다른사람 욕말고는 할말이 없으신건가!?
말을 함부로 하는게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준 적이 있다. 그녀를 극혐하지 않기 위한 나의 노력으로. 하지만 불쾌한 말에 대해 이해해줘야 할 이유가 없고 나이를 그만큼 먹었을 때까지 사회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사회언어를 학습하고도 남아야 했다. 학습의지가 없기 때문에 그녀는 무례한 사람이 된 것이고 좋은 관리자가 되고 싶은 의지따위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관리자가 된 것이다.상위관리자가 있는 자리에서 팀원을 욕보이기도 한다. 책을 안읽는다는 둥, 수학전공자가 숫자 틀린다는 둥
대화가 불가능하고 몇마디 하면 찜찜하고 불쾌해지기 십상이라 나는 묵언수행을 택했다.
승진이요? 하고싶다면 일단 일을 하셔야죠.
도대체 뭘보고 배웠는지 일은 안하는 주제에 언감생심 승진 욕심이 있으시다. 본인의 역할이 뭔지 인지조차 없고 모든 일은 마다하고 나이와 직급을 무기로 모르쇠하고 있는데 승진은 나의 것이라는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 발상인건지.
승진자 명부, 발령자 명부를 정독할게 아니라. 상사에게 얼굴도장만 찍을 생각을 할게 아니라 누가 뭘해서 승진했더라 못했더라 등의 얘기를 할게 아니라 본인 업부 파악이나 하세요.
나 똑똑해! 난 다 잘해! 그거 알아?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같은 질문, 비슷한 질문을 여러번 반복하고 며칠이 지나면 마치 들은 적이 없다는 듯 또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 일쑤다. 하지만 본인이 가장 일을 잘하고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한권 읽으면 한권 읽었다고 말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사람. 질문 200개중에 어쩌다 하나 유효한 멘트를 하게됐을 때우쭐거리는 어깨를 보기가 힘들다.
굳이 영어를 자꾸 섞어 쓰시는데 정보전달의 경제성 때문이라기 보다 본인의 스마트함을 어필하려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함이 어필됐다기 보다 그냥 더 부족한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조용한 근무 시간에 팝송이나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흥얼 거리길래 봤더니 쓰면서 외우는 중이었다. 누가봐도 일이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너도 알고 나도 아는데 난데없이 너무 바쁘다고 하신다.
놀면서 하십시오 여러분들!! 놀아도 됩니다.
일 다하고 노는 건 상관없다길래 진짜 일 다하고 놀았더니 자꾸 추가 업무를 주시는 건 왜죠? 사실 그는 직원이 노는 것을 볼 수 없는 사람 이었다. 노는 사람을 가만히 둘 수 없는데서 더 나아가 불필요한 또는 중복된 업무를 만들어서 주기까지 한다. 직원 입장에서는 ???풀리지 않는 의문 투성이. 본인은 극구 일 중독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일 중독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렇다하기엔 너무 비합리와 비효율의 극치라서 말을 아끼겠다.
사랑받고 싶어!! 왜 직원에게 사랑을 원하시죠?
오십살이 넘어도 여전히 칭찬이 고픈 나이인지 그들은 칭찬을 해줘야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늘 칭찬을 바란다. 직원들은 그들보다 더 많은 실무를 소화하는 중인데도 본인이 뭔가 하나를 했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가 없나보다. 누군가 ‘잘하셧어요’, ‘아휴 큰일하셨네요’ 라고 할 때까지 같은말을 반복하기에 ‘옜다. 칭찬 먹어라’라는 식의 말을 듣고서야 본인의 공치사를 멈춘다. 머리가 어질해지는 순간.
이런 유쾌하지 않은 내용들을 글로 쓰는 동안 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나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인데 지나간 사람들 혹은 지나간 일들의 안좋은 부분을 계속 떠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 잊혀졌고 대부분 웃음거리로 승화했다.
미친 사람들 사이에서 아직 내가 미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아직 미치지 않은 사람들끼리 잘 지내는 덕분이다. 저쪽에서 보면 이쪽도 미친 사람의 무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늘 영원히 조심 해야지. 언젠가 주위에 미친 사람들이 없고 사방이 조용해지면 그때는 내가 퇴사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