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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Jan 27. 2023

Chapter28 양치기 소년 보호자

잠깐 무마하려고 한 두번 속이던게..



말이 통하지 않는 강아지와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당연 '신뢰'이다. 우리 보호자가 날 지켜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강아지는 보호자를 평생을 믿고 따른다. 새로운 위탁공간에 위탁에 되어도 이곳에 있는 선생님들이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최소한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신뢰관계가
제일 중요한데 말이 통하지 않는 강아지는 오죽할까.



우리 위탁공간에는 중요한 룰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뭐 별거 없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십 마리의 강아지를 동시간에 케어하는 직업을 매일 하고 있는 우리에게 사실 그리 쉬운 일이 아닐 때가 있다. 조금 쉽게 가고 싶은 마음에 하나하나의 과정을 건너뛰고 싶은 유혹도 있지만 (특히 같은 과정을 연달아 수십 마리 해야할 때), 다른 강아지와의 평등을 지켜줄거라는 강아지의 눈빛을 저버릴 수 없기도 하거니와, 지금 당장을 무마하기 위해서 과정을 줄이는 것보다 한 마리 한 마리와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속아주거나 속이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빗질을 싫어하는 강아지, 귀 청소를 싫어하는 강아지가 있다고 하자. 선생님이 빗을 들고 이 강아지를 부른다. 강아지는 정말 빗질이 하기 싫어도 선생님의 부름에 오는데, 이것은 선생님이 무서워서 억지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꾸준히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분명히 싫어하는 빗질이지만 선생님도 최대한 강아지를 배려하며 빗질을 하도록 하고 강아지에게 최대한 보상과 칭찬을 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강아지도 '저번처럼 보상이 있는 빗질이겠지. 마냥 싫은 것은 아닐거야' 하며 반신반의 하며 스스로 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아지가 머릿속에 기대하고 온 그것을 그대로 선생님도 실천해줘야 한다.


간혹 효과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간식봉지를 막 흔들어 강아지들을 집중시키고 사진만 찍고 먹튀하는 시설이나 보호자도 있는데, 정말 단순한 행동이지만 이것은 강아지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행동은 분명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이 상황과 비슷한 것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탄탄한 신뢰관계가 쌓이기 어렵다. 잠깐 편하고자 했던 행동에서 생기는 이 불신은 다른 것에서도 강아지 자신을 속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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