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좐네강아지 Mar 19. 2018

개 주인들은 보고 싶은것만 본다

1999년 9월 18일.......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제목은 그 유명한 '식스센스' 그때 누구랑 봤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무튼 종로의 극장들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그때는 영화 한편 보려면 예매도 힘들었고 줄을 서기 일쑤였습니다. 줄을 서고 있는데 어떤 버스에 타고 있던 녀석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소리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냥 '별 미친 X 다 보겠네..'라고 생각하고 이내 잊어버렸지만 영화의 막바지.. 같은 상영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쌍욕을 해댔습니다. 그 녀석의 한마디 때문에 극적인 반전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아무튼 그 녀석은 오래 살 겁니다.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그 영화의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죠. '귀신들은 죽어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대사 이 말이 오늘따라 생각이 나는 이유는.. 사람도 그렇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녁 7시 외국 손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유인 즉은 자신의 개가 똥오줌을 잘 못 가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들은 내용은 여느 집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하지만 똥을 싸는 이유가 특이했습니다. 주인이 책상에 앉아있을 때 강아지가 꼭 자신의 곁으로 와 무릎 위로 올려 주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올려주지 않으면 화가 난 강아지가 거실로 나가 똥오줌을 아무 데나 싼다는 것입니다. 


화가 나서 똥오줌을 아무 데나 싼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비과학적인 자신만의 추론에 의하여 결론을 내린 케이스입니다. 그 상황에서 이미 주인은 인과 관계를 정리해버렸고 그것에 대한 설명만 늘어놓습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 케이스입니다. 대부분의 견주 분들이 그러합니다.
 
 하루 종일 이러한 상담과 통화를 여러번 했습니다. 거의 전부가 이러한 케이스입니다. 답답할 지경이죠. 그렇게 들으면 다른 상황에 대해 하나하나 묻기 시작합니다. 주인이 미처 모르고 넘어간 사실들을 캐치 해야 원인과 결과를 유추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직접 관찰을 하게 되면 뚜렷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말한 인과관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강아지가 화를 낼까요? 물론 내죠.. 화가 나서 싸우기도 하고 무언가 원하는 게 있을 때 표현할 수도 있는 아주 머리 좋은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강아지의 기준에 '선' 과 '악' 은 없습니다. 특히나 오랫동안 어떤 것을 기억했다가 복수하는 일은 만화 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제 강아지를 기르면서 저 또한 말도 걸고 이뻐해 주고 그러면 녀석들도 그에 따른 반응을 합니다. 하지만 어떤 행동문제를 보이면 객관적인 사실에만 근거를 두고 원인을 제거해 나가기 시작하면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아지가 행동문제를 보일 때 환경의 변화, 문제행동 직전의 전조, 원인, 질병의 유무 등을 자세하게 객관적으로 관찰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원인으로 추론되는 원인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면 분명 문제행동에 대한 교정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행동 교정에 대한 자료들은 넘치고 넘쳐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지만, 그러한 관찰, 추론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들의 객관적이고 올바른 판단만이 문제행동을 고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것입니다.

-by UncleJohn-




여타 다른 카드 뉴스들과의 비교를 거부합니다. 현장의 전문가들에 의한 각종 논문과 책에 있는내용을 토대로 여러분께 궁금했던 정보를 제공해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관계를 통한 행동교정 훈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