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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icaldh Sep 28. 2024

이별 후 시간이 지나

눈물이 메마르기 시작

이별 직 후 온갖 후회가 들면서 일주일 동안 눈물이 메마르지 않았다. 지하철로 출근하고 퇴근하면서도, 직장에서도 자꾸만 이별한 날로 되돌아가면서 자꾸만 눈물이 흘러내렸다. J와 함께 했던 날은 불과 몇 개월... J 없이 살아온 날들이 훨씬 많았지만 이 아픔이 정말 끝나는 날이 올까 싶었다.


집에서 청승맞게 울고 싶지 않아 바쁘게 러닝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새로운 러닝크루에도 가입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다. '시간이 약이다(Time heals all wounds)'라는 말이 나에게 빠르게 다가오길 바라면서 정신을 쏙 빼놓을 수 있도록 하루를 정신없이 만들었다.


그랬더니 정말 오지 않을 같았던, 눈물이 멈추는 날이 왔다. 상처도 조금씩 아물었다. 출퇴근할 이상 울지 않았고, J가 머릿속에서 조금씩 흐려졌다. 생각보다 나는 정말 괜찮아졌다. J를 만나기 전으로의 일상으로 돌아왔고, 이제는 너무 힘들게 나의 하루를 채우지 않아도 시간이 잘 흘렀다.


물론 J를 완전히 잊는 건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다시 홀로 설 수 있게 되었다. J를 한편의 기억 상자에 정리하고 나니,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이별을 나를 조금 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길 바라면서, 연애 과정에서 아쉬웠던 나의 행동들을 다시 정리했었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과 연애를 다시 시작한다고 할 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단점들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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