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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icaldh Oct 02. 2024

한 장이 정리되는 순간

모든 기억들은 미화된다

상대방을 점점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다. 그래서 친구 사이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소한 감정들이 연인 사이에서는 서운함으로 밀려오고, 서로 자존심을 굽히지 않다가 싸움으로 이어진다.


이 말은 즉슨, 연인이었다가 남남이 되는 순간, (연인으로 지낸 시간에 비례에 잊히는 시간도 그만큼 오래 걸리겠지만) 일반적 기대치로 되돌아간다는 뜻이다.


연애하면서 행복했던 내가 너무 그리웠지만, 그동안의 추억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내가 왜 그토록 오빠한테 서운한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해 봤다. J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었을 텐데, 내 기대치에 부응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상대방에게도 나와 똑같은 마음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J로부터 내 마음을 다쳤던 순간들까지도 '아팠구나'의 과제시제로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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