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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누 Jan 24. 2020

아무리 많이 해봐도 새롭게 느껴지는 일, 면접

참...적응안된다. 넌 어떻게 언제나 그렇게 쌈빡하게 새롭냐.

아무리 많이 해봐도 적응이 안 되는 것이 있어요. 매번 새롭고, 두렵고, 긴장되고, 주눅들고, 가슴 콩닥콩닥한 일! 바로 '면접'이죠. (면접관을 천번 이상은 면접을 보고, 취준생으로 이직을 위한 경력자로서도 수 십번의 면접을 봤지만...여전히 적응 안되는 게 면접이에요) 이처럼 취준생으로도, 면접관으로도 면접은 늘 어렵기만 합니다.


요즘은 회사 특성 상 경력자분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많이 봐요. 그리고 면접 볼 때마다 분위기도 풀어볼 겸 여쭤보죠. "오랜만에 면접 보실려니 긴장되시죠?" 그럼 답은 뻔해요. 수백명이 똑같이. "쉽지 않네요. 긴장되네요." 모두에게 어려운 ‘면접의 관문’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해볼까해요.


면접 포인트 1. 극도의 긴장감은 무조건 풀고 들어가야 해요!

제가 처음 취업 면접을 본 건, 3학년 2학기였어요. 열린채용이라서 학년 가리지 않고 지원이 가능했어요. 서류를 합격하고, 1차 면접을 보러 갔는데...딱 봐도 경험 만랩의 선배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게다가 3학년이라는 부분도 제가 더욱 주눅드는 것에 크게 작용했을꺼에요. (심지어...난 면접이 첨이었어...)


면접관 3명과 3:1로 약 40분 정도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 면접을 본 후 제 기억이 남은 건 '멈추지 않고 40분간 쉴새없이 떨렸던, 그래서 진짜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았던, 제 목소리와 손, 다리'였습니다. 정말 알콜중독자처럼 어떻게 그렇게 떨릴 수가 있는지. 내 손이 내 손 같지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고...참...왜 그랬는지...그 면접을 보고 나오는 데, 인사담당 책임자가 저를 불러서 했던 말이 제 인생 면접 노하우 첫번째입니다. "면접 들어가기 전에 정말 크게 숨을 깊게 들여마시고, 훅~ 내뱉고 3번을 해봐요. 적당한 긴장감은 면접에 도움이 되지만, 극도의 긴장감은 반드시 풀고 들어와야 해요"

 

면접 포인트 2. 평가대상은 외모가 아니라 인상과 이미지

면접 성형을 아시나요? 최근에는 개성이나 자기애가 중요시 되며 많이 줄어들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면접을 위한 성형이 유행한 적이 있어요. 요즘도 종종 ‘외모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죠. 단언하건데(아...몇 몇 서비스직이나 연예 기획사는 다를 수도...) 실제로 면접에서 외모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저도 경험상 '외모가 뛰어난 분'보다는 '인상이 좋은 분'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아 있어요.


물론 처음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의 외모에 따라 첫인상이 결정되기도 하죠. 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이미지는 계속해서 바뀌게 되요. 처음의 느낌보다 면접이라는 ‘대화의 과정’에서 '느낀 것'이 더 깊이 각인이 되요. 채용담당자들은 지원자가 나간 후 면접의 느낌이 어땠는지 이야기를 해요. 하지만 '외모가 얼마나 잘생기고, 예뻤는가'가 아니라. '인상이 좋았는지'에 대해, 그 인상에서 보여지는 '성향과 성품이 어떠할 것 같은지(기존 직원들과 트러블이 없을지)'에 대해, 면접과정의 질의를 통해 느껴진 자신감, 책임감, 열정, 창의성, 조직적합성, 직무적합성 등에 대해 이야기 할 뿐입니다.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은 ‘미소’에요. 잘생기고 차가운 얼굴보다, 평범하지만 따뜻한 얼굴이 상대방을 편하게 하고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어요. 아나운서나 항공사 승무원에 준비하는 지원자를 보면 볼펜 물고 말하기, 웃기 등의 연습을 통해 입 꼬리가 올라가도록 노력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꺼에요.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매일 아침 ‘아에이오우’ 입 운동과 입 꼬리를 올려 미소 짓는 연습을 하면 입주위의 근육이 활성화 되고, 면접을 보는 2시간 내내 가벼운 미소를 지어도 힘들거나 어색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저도 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였어요. 하지만 '아에이오우'로 바꾸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요) 


면접 포인트 3. 면접관은 면접 내내 ‘인재상, 핵심가치, 기업문화’ 3가지만 생각한다.

지원하는 회사의 인재상, 핵심가치, 기업문화는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면접관이 면접에 들어오면서 머릿 속에 집어 넣고 오는 것은 이 3가지거든요. 면접자도 마찬가지에요. 저 세가지만 머리에 넣고,질문에 답변 할 때 이 3가지를 연결해 말하는 것이죠. 일반적인 대기업 공채에는 면접에 참가하는 지원자의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면접위원이 면접 전 모든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훑어보는 일은 극히 드물어요. 그렇다 보니 머리 속에 이 3가지만 기억하고 지원자 중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작은 회사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처음에야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에 적힌 사항들에 대해 질문하죠. 하지만 결국에는 가지고 있는 스킬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인재상, 핵심가치, 기업문화'에 잘 맞는 사람인지 검증하는데 투자를 해요.


예를 들어, ‘창의성’이라는 핵심가치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 지원한 취준생에게 면접위원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나요?’라고 질문을 했다고 가정을 해봐요. 아르바이트 경험을 왜 물어볼까요? 이력서에 적혀 있으니까?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성장을 했는지 보고 싶으니까? 물로 그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가장 좋은 답변은 회사의 핵심가치인 '창의성'과 결부하여 답을 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예. 작년 여름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라고 딱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 보다 “작년 여름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당시에 제품 진열방법을 바꿈으로써 매출을 약 30%정도 올렸고, 퇴직 할 때 50만원의 보너스도 받았습니다”라고 답변하는 것이 좋아요. ‘제품 진열방법을 바꿈으로써’라는 것이 창의적인 사고와 관련시켜 본인을 어필하는 거죠. 또한 그 답변은 면접위원으로부터 ‘어떻게 개선을 하였나?’,  ‘보너스로 받은 돈으로는 무엇을 했나?’, ‘영업에 역량이 뛰어난 듯한데 그 분야로 지원은 생각하지 않았나?’ 등 다양한 추가 질문을 받음으로서 좀 더 담당자의 눈에 들 수도 있어요.


면접이 끝나고 나서 면접관들끼리 지원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여담을 나누는 경우는 드물어요. 하지만 계속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나의 이미지를 강하게 남겨두면, 나중에 면접관들끼리 ‘OO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지원자’로 기억이 남도록 만들 수 있을꺼에요.


인재확보가 어려운 만큼 회사에서는 인재의 유출방지에도 관심이 커요.(언젠가는 지원자가 갑인 날도 오겠죠?) 따라서 회사의 인재상과 비슷하고, 회사 고유의 기업문화에 잘 적응해 지시된 업무를 신속, 정확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선호하게 되죠. 이 점은 신입이든 경력이든 마찬가지에요.


결론은 평소에 좋은 인상을 갖추기 위해 매일 아침 '아에이오우'를 연습한다. 면접 전날까지 반드시 인재상, 핵심가치, 기업문화에 대해 잘 이해한다.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숨을 크게 3번 쉬고 면접에 임한다. 요 세가지만 기억해 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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