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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동사'는 왜 'be동사' 인가?

"불완전한 영작 The imPerfect Writing"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

영작을 위한 2가지 선택과 3가지 재료


지난 5년간 4권의 책을 출판하며 떠올랐던 감정, 그리고 대치동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가르치며 알게 된 현장과 이론의 차이, 그렇게 일상을 통해 배워온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성인 학습자를 위한 강의와 영어 공부 방법은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로 검색해주세요.


이번 글은 12분 정도의 길이로 구성되었으며, 아이폰에 최적화되었습니다.


[영작을 위한 2 가지 선택]


개인적으로 영어에서 문장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be동사’가 있는 문장과 없는 문장입니다. ‘be동사’를 쓸지 말지를 정하는 것이 영작에서 여러분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그리고 첫 번째 선택이어야 합니다.


그 선택을 정확히 하기 위해 영어의 중심인 동사, 특히 ‘be동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많은 분들이 ‘be동사’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깊은 이해 없이 기계적으로 사용한다는 거죠.


'be동사'를 잘 모른다는고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 겁니다. 너무나 기본적인 내용이니까요. 아무도 "나는 be동사를 잘 몰라"라고 말하는 걸 본적이 없을 겁니다.


제가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be동사’에 대해 실제로 물어보면 다 안다고 하죠. 그러면서, ‘am, are, is’ 같은 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be동사’의 종류를 단순히 나열한 것일 뿐, 'be동사'를 이해한 건 아닙니다.


용어로 보면 ‘be동사’라고 하니 동작을 나타내는 ‘run, drive, like’ 같은 일반동사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be동사'는 사실 동작이 없는 연결 단어에 가깝습니다.


‘be 동사’는 단순히 주인공의 상태/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며, 이는 문장에서 주어의 동작이 없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보죠.


He is a student.

그는 학생이다.


‘A = B이다’ 같이 수학 기호처럼 나타 낼 수 있을 정도로 그 의미가 명확합니다. 상태나 정의를 말하고 있죠. 주인공인 주어에 대해 ‘그는’ = ‘학생‘이라는 단순 설명을 하는 문장입니다. 주어가 어떤 동작도 하지 않으며 정적인 느낌이죠.


예를 하나 더 보겠습니다.


My car is red.

나의 차는 빨간색이다.


이번에도 문장의 주어인 ‘나의 자동차’에 대한 상태가 ‘빨간색‘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문장이 정적이며 주어인 자동차에 대한 움직임 없이 설명이나 묘사를 위한 구조입니다.


영작을 할 때 주어의 상태나 상황만 설명을 하고 싶을 땐 ‘be 동사’를 쓴다고 생각하면 구조에 대한 결정이 굉장히 빨라집니다.


즉, 문장에서 '일반동사'로 주어가 동작을 할지 아니면, ‘be동사’를 통해 움직임이 없이 주어의 상태나 상황을 설명할지를 정하는 거죠.


'be동사'의 뜻이 뭐죠?


‘be동사’의 뜻이 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be 동사가 뜻이 있어요?"라고 반문합니다. 아니면 'be동사'를 ‘~는/~은’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죠. 잘못된 해석입니다.


‘be동사’의 본래 뜻은 ‘~에/로서 존 재하다‘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be동사’의 역할인 상태나 정의를 알리는 일과도 그 뜻이 일치하죠. 단지, 한국어 해석은 ‘나는 학생으로 존재하다’처럼 전체 뜻을 밝히지 않고 ‘나는 학생이다’로 해석할 뿐입니다.


‘be동사’의 뜻을 ‘~은/는’으로 오해하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실제로 저희 기초반 학생들에게 영작을 해보라고 하면 한국어 문장만 생각하고 다음과 같이 씁니다.


그들은 수영을 매우 잘 한다.

-> They are swim very well.


우리는 (춤을) 매우 잘 춘다.

-> We are dance very well.


‘be동사’의 뜻을 ‘~은/는’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 ‘swim, dance’ 같은 일반 동사가 있는데도 ‘be동사 - are, is’를 함께 쓰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한국어 문장에서 ‘그는’이라는 말이 있으면 ‘~은/는’이라는 뜻으로 배운 ‘be동사’ ‘is’를 먼저 떠올리게 되죠. 그래서 일단 생각없이 ‘He is’라고 써놓고 문장을 시작합니다. 여기에 '수영하다, 춤추다' 같은 뜻이 필요하니 일반동사를 다시 쓰는 실수를 하는 거죠.


만약, ‘They are swim very well.’ 문장을 억지로 해석하면, ‘그들은 수영을 매우 잘한다이다’라는 '이다/하다'라는 의미가 두 번 들어오는 것처럼 이상하게 들립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be동사’는 ‘~상태로 존재하다/ ~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움직임이 없는 동사라는 걸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인공인 주어가 ‘노래하다, 춤춘다’라는 동작은 ‘sing, dance’ 같은 동작을 나타내는 일반 동사로 쓰면 됩니다. 아래 문장처럼요.


그들은 수영을 매우 잘 한다.

They swim very well.


그는 (춤을) 매우 잘 춘다.

We dance very well.


그냥 듣다 보면 너무 당연한 내용 같지만 실제로는 이런 중요한 기초 과정을 대충 배우기 때문에 영어로 문장을 쓰지 못하죠. 문장의 구조가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조합니다. 복잡한 문법이나 단어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영어 수업 첫날 첫시간에 배우는 ‘be동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기 때문이죠.


아래 첨부된 사진은 실제 저희 학원 학생이 아이돌 그룹, ‘Wanna One’을 소개하는 문장을 쓴 겁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be동 사’와 일반동사를 같이 사용하는 실수를 보여 주고 있죠. 이렇게 잘 못 배운 것을 고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한국 성인 학습자들의 영어 실력은 대부분 중학교 2학년에 멈춰 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중2 과정부터 문법 구조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반대로 구조에 대한 실제 의미와 이유는 점점 모르게 되는 시점이기 때문이죠. 언어를 전부 외워서 넘어가는데 한계가 오는 시접이 그때인 겁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배우는 배움의 순서를 생각해 보면 처음 영어를 배울 때 그과정에서 'be동사'같은 기본적인 내용은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모두 다 안다고 착각하죠.


가르치는 사람도 대충 설명하고 넘어갈 겁니다. 'be동사'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기 위해 수업에서 1~2주 정도 'be동사'에 대해 가르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러나 'be동사'는 한 학기 내내 배워도 될 정도로 중요합니다. 내용이 아니라 활용하고 실제로 써보며 토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반대로 암기하려고 들면 'be동사'에 대한 내용은 10분이면 끝납니다.


문제는 모든 걸 외우거나 공부로만 하려고 들면 실제론 사용할 수는 없는 지식이 된다는 거죠. 한 예로 미국에선 수학 시간에 숫자 체계를 배울 때 '0'은 왜 '0'인지 한 달동안 토론합니다.


Speed is irrelevant
if you are going in the wrong direction.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우리는 ‘be 동사’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깊은 이해 없이 단순히 종류만 외우고 넘어가죠. 배움에서 가장 큰 장애는 실제로는 아닌데 내가 어떤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할 때입니다. 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be + -ing: 진행형'은 어떤 느낌일까?


지금까지는 주어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를 설명했습니다. 즉 주어 상태를 설명 하기 위한 문장에선 'be동사'로 표현한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어떤 분들은 궁금증이 생길 겁니다. 'be-ing: 진행형'은 주어가 동작을 하는 걸까요, 안 하는 걸까요?


진행형의 경우 'be동사'가 있는데도 주어가 움직이는 것같은 느낌을 주고 있죠. 이 부분이 혼동 될 것 같아 잠시 'be+ -ing: 진행형'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래 문장에서 동사를 찾아보라고 하면 학생들이 어떤 단어를 동사로 선택할 것 같으세요?


He is swimming.


‘be동사‘는 ‘~로 존재하다’는 뜻으로 용어에도 보이듯 구성요소로는 무조건 동사로 분류됩니다. 영어를 배우는 첫 시간에 ‘be동사‘를 가장 먼저 배우고 용어도 '동사'라고 언급하죠. 때문에 학생들이 당연히 ‘is’를 동사라고 선택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swimming’을 선택합니다.


해당 문장을 해석하면서 ‘수영하는 중이다'라는 뜻이 되고 ‘be동사’의 뜻 보다 '수영하는/수영중인'이라는 뜻이 동작의 느낌을 더 강하게 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swimming’을 동사라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해당 문장은 ‘be동사’를 통해 주인공인 ‘그가 수영 중인 모습이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구조입니다. 움직이는 모습을 정적인 틀에 넣어 그 순간을 ‘설명’ 하기 위한 문장이죠.


다시 말하면, 주인공인 주어가 매일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걸 표현 하려면 일반 동사를 사용합니다. 이는 마치 ‘동영상’과 비슷하죠. 그러나 ‘be -ing’는 움직이는 모습의 순간을 정적인 틀에 넣은 스냅 샷(snapshot)에 가까운 겁니다.


진행형은 순간적인 상태나 상황을 ‘be동사’라는 정적인 틀에 넣어 설명하는 문장이죠. 그래서 진형행은 마치 아래 스틸 샷 사진 같은 느낌을 줍니다.

be + ing는 지속적인 움직임이 아닌 액자속의 사진을 넣어두는 것에 가깝죠.


'be동사'를 왜 'be동사'라고 부를까?


시험에는 나오지 않지만 배움 자체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내용은 많습니다. 영어를 더 재밌고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내용들이죠. 예를 들면, "왜 be동사를 be동사라고 부를까?" 하는 겁니다.


설명해 보면, ‘be동사’는 지금처럼 ‘am/is/are’처럼 주어의 인칭이나 수와 관련해서 구분하는 역할이 없었습니다. 그냥 ‘~상태로 존재하다/~이다’는 의미를 가진 연결 단어였죠.


그래서 예전에는 모든 주어에 대해 구분 없이 ‘be’를 그대로 썼습니다. 아직도 영국 일부 지역에선 am/are/is가 아닌 ‘be’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 문장 같이 쓰는 거죠.


We be so cool.

She be pretty.


주어 인칭과 상관없이 똑같이 ‘be’를 변형없이 쓴다는 겁니다.


또한, 영어의 'be동사- is'는 옛날 유럽/독일어 ‘es-’의 영어 발음 [is]를 가져왔죠.


나중에서야 주어의 종류와 수, 그리고 시간에 따라 ‘be동사’를 is/are/am - was/were 등으로 구분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언뜻 보기에는 발음도 모양도 ‘be’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am/is/are를 ‘be동사’라고 부르게 된 거죠. 

(출처1 :http://www.etymonline.com/word/are, http://www.etymonline.com/word/is)

출처2: https://www.etymonline.com/word/is


사실 학생들에게 동사원형(base form)을 쓰라고 하면 의외로 많이 틀리는 것이 ‘be동사’의 원형을 쓸 때입니다. 예를 들어, will are / will is 처럼 조동사 will/can 뒤에 ‘be’를 쓰지 못하고 ‘is/are’를 써버리죠.


일반동사 원형은 틀리는 경우가 적은데 'be동사'는 원형이나 변형을 잘 못쓰는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는 ‘be동사’가 왜 ‘be동사’인지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제가 설명한 내용들이 모여 결국 'be동사'를 이해하고 영어를 언어로서 쓰는 실력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을 알기 위해선 배움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하죠.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지 않게 봐야 합니다. 그리고 '왜' 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진짜 배움이 시작되죠.



[영작을 위한 3 가지 재료]


지금까지 'be동사'를 통해 주어가 움직이지 않는 구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사실 주어가 움직인다는 건 절대 be동사를 쓰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얘깁니다. 앞서 설명한 내용을 이해하셨다면 이 결정은 이제 빨리 되셔야 합니다.


그러면 이제는 반대로 주어가 움직이는 경우에 대해 얘기해 보죠.


주어가 동작 하는 문장에는 기본적으로 어떤 재료가 필요 할까요? 가장 기본적인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조는 아래 세 가지 재료를 필요로 합니다.


1. 문장의 주인공인 주어

2. 주어가 하는 동작을 나타내는 일반 동사

3. 주어 동작을 받는 새로운 대상인 목적어


예를 들어, ‘나는 쇼핑을 좋아한다’를 영작하라고 하면 대부분 위에 세 가지 재료를 아래 문장 처럼 쉽게 찾아 씁니다.


I like shopping.


그러면 ‘나는 백화점에서 밤에 친구와 함께 쇼핑하는 것을 좋아한다’를 영어로 쓰라고 하면 어떨까요? 초급자는 대부분 멘붕 상태가 되서 시작도 못합니다. 그러나 근복적으로 앞에 두 문장의 구조는 같습니다.


1. I like shopping.


2. I like shopping with my friends in the shopping mall at night.


만약 첫문장, ‘I like shopping’을 쓴 사람이라면 두 번째 긴 문장을 쓸 때도 당연히 'I like shopping'까지는 쓰고 머묻거려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나는 백화점에서 밤에 친구와 함께 쇼핑하는 것을 좋아한다’를 써보라고 하면 시작도 못하죠.


이유를 물어보면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단어를 모두 주고 배열만 하라고 해도 못 쓴다는 걸 알게 되면 화를 내죠.


어휘력이랑 상관없습니다. 영어 문장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를 모르기 때문이죠.


혹시 ‘3형식’ 문장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아마도 ‘주어 + 동사 + 목적어’라는 구성은 많이 들어 봤을 겁니다. 이걸 풀어서 설명하면 문장의 메인 재료가 3가지인 경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일반 동사를 사용해 '주인공인 주어 + 주어의 움직임을 주는 동사 + 그 동작을 받는 제3의 사람/물건인 목적어’를 등장시켜 의미를 전달하는 겁니다.


여기서 ‘be동사’가 상태나 정의를 내리기 위해 ‘A = B‘의 느낌이라면, 일반 동사가 있는 문장은 구조적으로 ‘A -> B -> C‘같은 느낌을 줍니다. 단어가 나열되는 순서에 따라 앞 단어의 의미가 다음 단어로 이동해 영향을 미치는 거죠.


즉, 주인공이 주어가 어떤 동작을 하게 되고 그 동작은 다른 대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be동사’의 경우 ‘나는 = 학생’처럼 주어에 대한 얘기만 하는 것과는 달리 일반동사로 3가지 재료를 사용하는 문장에선 주어의 동작을 받는 건 주로 주어가 아닙니다.


물론 예외의 경우가 있지만 주로 제3의 새로운 대상이 나와 주어의 동작을 받게 됩니다.


예문을 통해 해당 내용을 다시 설명해 보죠.


I like shopping + with my friends + in the shopping mall + at night.


위에 문장에서 주어인 주인공은 ‘나 = I‘ -> 주인공의 동작은 ‘좋아한다 like’ -> 좋아하는 대상은 주어가 아니라 다른 대상 즉, ‘shopping’입니다. ‘shopping’은 동사의 목적지가 된다고 하여 목적어라고도 부르죠.


나 -> 좋아한다 -> 쇼핑(주인공의 좋아함을 받는 대상)


여기에 더 자세한 부가적인 정보를 추가할 때는 핵심 내용이 아닌 경우 문장 뒤에 몰아 쓰면 됩니다. 굳이 부가적인 정보에 대한 우선순위 를 말하자면 누구/무엇과 함께 -> 장소 -> 시간 순서로 말합니다.


I like shopping + with my friends + in the shopping mall + at night.

위에 예문에선 '누구와: with my friends’ + '장소: in the shopping mall’ + '시간: at night‘가 일반적인 순서가 됩니다.


지금까지 배운 두가지 내용을 다시 확인하면서 마무리 하죠.


‘be 동사‘는 주어가 동작 없이 상태를 묘사하기 위한 겁니다. 그리고 일반 동사로 문장을 쓸 때는 보통 주어가 동작하고 그 동작이 제3의 물건이나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위한 구조라는 설명도 드렸습니다.


물론 주어가 다른 대상에 동작을 주지 않을 때도 있죠. 이런 경우 두 단어로 간단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I swim 

He runs


위와 같은 문장은 많이 사용되지 않아 자세한 설명은 여기서 하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연습 삼아 아래 문장을 영어로 쓸 때 'be동사'가 필요한지 아닌지 빠르게 결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1. 그는 키가 크고 똑똑하다.

2. 그는 버스 정류장에 있다.

3. 우리는 맥주를 많이 마신다.


위에 1&2번 문장은 주어에 대한 상태나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be동사'로 문장을 쓰게 됩니다. 'Be동사'로 문장을 쓴다는 건 목적어처럼 제3의 대상이 나오지 않고 오직 주어에 대한 얘기만 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반대로 3번 문장은 주어의 동작(마시다: drink) 그리고 그 동작을 받는 마셔지는 새로운 대상(beer)이 필요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동작이 있는 일반동사로 문장을 쓰게 됩니다.


아래 영어 문장으로 확인해 보시죠.


1. 그는 키가 크고 똑독하다.

He is tall and smart.


2.그는 버스 정류장에 있다.

He is at the bus stop.


3. 우리는 맥주를 많이 마신다

We drink a lot of beer.



우리가 영작을 못하는 이유?


우리가 영작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려운 단어나 구조를 몰라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누가 보던 안 보던 자신의 배움 앞에 솔직해져야 합니다. 배움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해 나가는 여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유학 중에도 기본적인 걸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걸 인정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영어를 10년 넘게 하고 유학을 갔는데 'be동사'나, 문장의 기본적인 구성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건 인정할 수 없었죠. 그런데 그걸 인정하니 실력이 오히려 더 향상되었습니다.


책을 벗어나 틀려 보는 것 그리고 호기심을 따라 탐구하는 것은 배움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온라인에서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be동사'에 대해 물어보고 고민했습니다. '왜 be 동사는 be동사일까?' 질문했죠. 정말 궁금하고 알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새로운 내용을 알아내면 마치 추리 소설의 범인을 알아낸 것처럼 재밌었습니다. 그러다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내용도 알게 되었고 영어에 대한 이해도 크게 향상되었죠.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한 태도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아무도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진실을 말합니다. 영어 공부를 해서는 고급자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영어 공부는 멈추세요. 영어로 더 많이 노세요.


중요해서 다시 말합니다. 영어를 공부로만 해서는 절대 고급자 되지 못합니다. 만약 지금 영어를 공부로만 하고 있다면 지금 보다 공부 시간을 두 배로 늘려도 실력은 더 이상 늘지 않을 겁니다.


이는 영어권 국가에서 살았거나 유학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다 아는 얘기입니다. 단지 아무도 말하지 않을 뿐이죠. 욕 먹을 것 같으니까요. 공부로 이렇게 열심히 해도 안되는데 영어로 놀라니? 이상할 겁니다.


그러나 제 주위에 영어를 잘하는 모든 사람, 미국 영어교사 포함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영어를 실컷 가지고 놀았습니다. 해리 포터를 좋아하던 친구는 영어 원서로 책을  재밌게 읽으면서, 음악을 좋아하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하루 종일 들으며 놀았습니다.


저는 엔지니어 였기 때문에 뉴미디어 기술 사용, 비디오 게임, 미드 등을 보면서 배운 영어를 현실에 적용 시켰죠. 지금은 제가 디자인 한 방식으로 대치동 현장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론이나 개인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효과도 이미 논문 등으로 확인된 상태죠.성인 학습자가 아닌 초등부 수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https://www.newmediaenglish.com/elementary


저는 다 알아듣지도 못했지만 영어로 미드를 보고 게임을 하며 놀았으며 친구들과 영어로 음식을 만들고 음악을 듣고 떠들며 영어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뉴욕 유학 + 직장 5년 생활 동안 30%는 공부로 70%는 놀이 활동으로 영어를 습득했죠.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항상 영어는 원어민처럼 하고 싶다고 하면서 실제로 원어민이 매일 매 순간 하는 일은 평생 단 한 번도 하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영어 수업에서 여러분이 좋아하는 책 한 권, 노래 한곡 영어로 불러 본 적 없을 겁니다.


한국 사람은 실력이 늘지 않으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공부의 양을 늘리는 거죠. 1시간, 2시간, 4시간 공부 시간을 단순히 증가시킵니다.


그러나 배운 내용을 즐기고 활용해본 경험 없이 공부의 양만 늘려서는 고급자가 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모두 영어 실력이 중급자에 머물게 되죠. 


금세 공부한 내용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영어가 머릿속에서는 맴도는데 입 밖으로 손 글씨로 나오지 못하죠.


영어 공부를 멈추세요. 이 금기를 깨지 못하면 평생 영어로 콘텐츠를 즐기고 만드는 순간은 오지 않을 겁니다. 공부하는 건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만' 하는 것이 문제죠. 공부로 모든 걸 배울 수 있다는 오랜 거짓을 아직도 진실로 믿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 공부를 전혀 안 해서 못하는 건 논의 대상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건 영어 공부를 나름 학교와 학원에서 그리고 연수가서 열심히 했는데도 실력이 멈춰있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제가 영어 공부를 전혀 안 하는데 왜 영어 실력이 안 올라가나요?"라고 하는 건 "복권을 안 샀는데 왜 당첨이 안 되나요?"같은 질문이니까요. 가끔 이런 질문을 실제로 하는 분이 계시는데 원격으로 따귀 때리는 기기가 발명되길 바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유학 준비 기간에는 영어 공부를 하루 12시간도 했었습니다. 근데 정작 제가 뉴욕대에 있을 때 몇 시간 공부해서 고급자가 됐을까요? 하루 4시간입니다. 그리고 8시간을 영어로 놀았죠.


실제 공부의 비중은 전체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약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약 70% 정도는 공부한 영어를 좋아하는 현실 토픽에 적용하면서 경험으로 배웁니다. 


왜냐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정보는 언어적으로 배우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글로 배우지 못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얻게 됩니다. 


의사소통에서 차지하는 언어 정보의 비중은 단 30%입니다. 대부분의 정보는 표정, 목소리 톤, 맛, 색상 같은 비언어 적인 정보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인지과학에서 이미 증명된 내용으로 비언어적인 정보(non-linguistic information)를 습득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언어적인 정보의 중요성, 그리고 학습 최적화에 대한 설명은 아래 제 특강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링크: https://youtu.be/6Wicr5F4cVY?t=2302


제가 앞서 알려드린 내용, 그리고 출판한 책이나 블로그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20만명 넘게 본 내용들은 모두 제가 영어로 놀면서 알게 된 내용들입니다.


학원이나 학교, 책에선 절대 가르쳐 줄일 이 없는 내용들이죠. 단지,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학문적으로 그 내용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을 뿐입니다.


편하게 앉아서 종이 책으로 공부 따위나 하면서 외국어를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세요. 책이란 이미 누군가 아는 내용을 정리한 겁니다. 배우기 좋게 정리한 거죠. 공부하기엔 좋습니다. 


그러나 고급자나 전문가는 자신만의 시각(insight)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책으로, 교실에선 절대 배울 수 없는 걸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든 열정을 다해 찾으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걸 찾아 영어로도 미친 듯이 놀아보세요. 즐기세요. 틀리세요, 그리고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세요.


그렇게 좋아하는 걸 즐겁게 하면서 부끄럽고, 아쉽고, 기쁘고, 성취감이 교차하며 배움에 드라마가 있을 때 어느 날 고급자의 길이 여러분에게 찾아올 겁니다. 그날까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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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이 어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인 구문 동사의 개념을 소개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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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된 저자의 책]

구문 동사를 통해 어휘력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을 소개한 어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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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의미와 늬앙스 중심으로 디자인된 문법 책:

https://brunch.co.kr/@dohyunkim/77


단순 해석이 아닌 입체적인 입력을 통해 영어 원서를 습득하며 읽도록 돕기 위한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36


영어 작문에 대한 우리의 태도의 변화시켜줄 책:

https://brunch.co.kr/@dohyunkim/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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