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가지, 마음의 열매
나의 정원에는
쉽게 꺾어지고
비라도 오면 시들어버리는
꽃들만 있었다.
어느 날 자란 새싹은
곧고 작은 나뭇가지가 되었다.
그 새싹은 비바람에도 끄떡 않고 자라더니,
어느새 내 키를 넘어
내 집보다 커졌다.
곧 그 나무에 꽃이 피더니
열매가 열린다.
그 열매는,
도저히 내가 지나칠 수 없어서
나는 꼭 한입 베어 물고 만다.
그 열매는,
마치 선악과처럼
나를 생각의 숲에 데려간다.
내 생각은 나무처럼 자라나
수많은 가지를 뻗친다.
그도 모자라 그 가지마다
탐스러운 생각의 열매가 열린다.
역시나 나는 그 열매를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나는 생각의 숲에서도
계속 생각을 먹는다.
그 열매의 씨는
또다시 새싹이 된다.
어느 날,
문득 나는 숲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 거대한 숲의 웅장함이 나를 압도했다.
순간 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 두려움은 나를 절대 놓아주지 않았고,
나는 다시 선악과를 따버리고 말았다.
나는 열매를 먹는 것을
아직도 멈추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