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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절기 雨水(우수)

by 돌레인

2월 19일


내리던 눈이 어느새 비로 바뀌고, 쌓인 눈과 얼음이 본격적으로 녹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단단히 굳어있던 땅이 서서히 무르기 시작하고, 봄기운에 초목이 되살아납니다. 옛날부터 우수의 계절은 농경 준비를 시작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눈도 점차 수분이 많아지면 결정들끼리 들러붙기 쉬워져, 커다란 '꽃잎눈(花弁雪)' 혹은 모란 꽃잎에 비유한 '모란눈(牡丹雪)'이 바로 녹아버리는 '가랑눈(淡雪)'이나 눈이 섞인 '진눈깨비(霙)'로 됩니다. 그리고 꼬리를 물듯, '봄비(春雨)' '따뜻한 비(暖雨)'로 바뀌어갑니다.



# 봄꽃을 키우는 은혜로운 '양화우(養花雨)'

꽃이나 초목에 양분을 주는 이 계절의 비를 '양화우(養花雨)'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수에서 초봄에 걸쳐 내리는 비를 '감우(甘雨)' '자우(慈雨)' '최화우(催花雨)'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그만큼 식물을 사랑해, 꽃이 만발하는 봄을 고대했습니다.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 『江戸近郊八景 吾嬬社夜雨』

맞은편 섬이 비로 뿌옇게 보이는 아즈마 곤겐사(吾妻権現社). 봄 소나기로 촉촉해진 나무들에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시기다. 제방 앞으로 기타직켄가와(北十間川)가 흐르고 있다.


*吾嬬 ・ 吾妻(아즈마) : 일본 동부 지방의 옛 이름. 특히 간토지방, 가마쿠라, 에도를 일컬음.


도쿄 케이세이바시(京成橋)에서 본 스카이트리 방면의 기타직켄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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