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의 잎 끝에 맺힌 투명한 이슬이 하얗게 빛나 보인다는 '백로(白露)'입니다. 낮과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커지면 아침에 풀이나 가지에 이슬이 달리기 쉽습니다.
이 계절에 맞이하는 9월 9일이 '중양절(重陽節)'입니다. 중국에서는 홀수를 양의 수로 여기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수인 '9'가 겹치는 이 날에 장수를 기원합니다. '국화절(菊の節句)'이라고도 하여, 일본에서도 헤이안 시대에는 국화를 띄운 술로 기원하거나, 국화의 밤이슬을 하룻밤 재운 면으로 몸을 닦아 감기를 예방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 태풍의 급습이 많은 농가의 운수 사나운 날
태풍을 예전엔 '노와키(野分)'라고도 불렀습니다. 들의 풀들을 가를 정도로 강하게 부는 매서운 바람이라는 의미입니다. 태풍이 한차례 지나간 후의 맑은 하늘을 '태풍맑음(野分晴れ)'이라고 합니다. 처서에 이어 이 계절은 '220일'을 맞아 태풍이 급습하는 액일로 주의했습니다.
나그네의 삿갓이 날아가고, 독특하게 생긴 기암인 지옥바위 꼭대기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서운 폭풍이다. 계곡을 흐르는 쓰야마(津山) 강의 급류는 기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