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고 오기

어쨌든 돌아옴에 감사하기

by 돌멩이

이번 글은 무엇하나 명확히 밝히지 않고 쓴 글인 만큼 모호하고 어수선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독자님들 각자의 상황과 입장을 대입해 읽어봐 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바닥을 찍었다.

절대 하지 않기로 한 주변인들과의 약속을 깨고 바닥을 찍어버렸다.

집에서 한 시간 내내 아등바등 참다가 혼자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냥 바닥을 받아들였다.


모두와의 약속을 깨

실망시켰다는 절망감.

다시 원점이라는 허무함.

언제쯤 나아질까라는 답답함이 이어졌고.

잠시 그 굴레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한두 번 찍은 바닥이 아니기에 더 빠르고 안전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조금 상태가 나아졌을 때 바로 친구에게 연락을 해 친구집으로 갔고.

비록 아무 말도 못 할지언정.

거기서 친구얘기를 듣거나 친구 등에 기대어 버텨냈다.


그렇게 아주 간결하게 바닥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왔다.


내가 우울증으로 약과 상담을 병행하며 만난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 있었다.

환자가 상태가 나아져 안도할 즈음에 급작스러운 추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실패. 원점. 추락.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이런 실패는 당연하며

그 빈도를

그 크기를

그 시간을 줄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같은 실패에 어떻게 빠르고 적절히 대처할지를 함께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리 미리 발판을 깔아 주신 덕분에 이번 바닥에서 빠르게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겼으며 나와 비슷한 상황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우리에게 실패는 당연하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우린 없는 힘을 끌어모아 바닥을 벗어나려 발버둥 치고 있다.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에 우린 실패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만 간직하고 실패에 너무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지지대와 안전띠를 만들어 놓고

매 바닥을 안전히 디디고 올라오길.

이를 안전히 지지하고 지도해 줄 사람들과 함께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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