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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다치즈 Jan 22. 2020

밥은 도대체 언제 먹을 수 있나요..?

병원에서 하는 시술 중엔 금식을 요하는 것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반나절, 심하면 1주일동안 밥을 못 먹는 환자들이 생기게 된다.

그런 환자분들 중엔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밥을 못 먹어서 생기는 괴로움이 더 커보이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하긴, 나만 하더라도 한끼만 굶어도 그렇게 예민해질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러면 도대체 왜 금식이 필요한 걸까?




평상시에도 금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다이어트나 단식투쟁 같은 경우는 제외하자)

건강검진에서 피 검사를 하기 전에 12시간 금식을 해야 하는 경우다.

보통 그 땐 혈중 지방 농도나 포도당 농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함이다.

즉, 밥을 먹는 것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 금식이 필요하다.

가장 직관적인 경우가 내시경을 하는 경우다.

위장이나 대장을 보려고 내시경을 넣었는데 밥이 가득하다? 그러면 당연히 벽에 혹이 있는지, 혹여나 피가 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장 안에 변이 가득하면 내시경이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영상 검사 중에 포도당 양의 분포를 확인하는 것이 있다. 암 세포의 경우 분열을 위해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기에 특정 영역에 포도당이 많이 가 있으면 암의 전이를 의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특정 장기(뇌, 심장 등등)의 활성도를 평가하는데 있어 포도당의 분포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검사 전에 포도당을 섭취했다? 그러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금식하는 것이 추천된다.


두번째론 음식물로 인한 합병증을 우려할 수 있는 경우이다. 

마취를 한다거나, 영상 검사에서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 메슥거림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젠, 이 때 구토물이 폐로 넘어가게 되면 엄청난 문제가 생긴 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술 전에 마취약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술 전엔 금식을 권하고 있다.

이것은 수술 또한 마찬가지이다. 특히 장 수술을 할 경우 장을 잘라냈는데 음식물이 있다면 정말 골치 아파진다.

그 음식물들이 모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젠... 중증의 환자의 경우엔 시술도 많이 하고 영상 검사도 자주 하기 때문에 금식 기간이 아주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대부분의 시술에 대한 컨펌(confirm)을 교수님 회진 때 받기 때문에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시술 때문에 금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갑자기 특정 검사를 해야하는데 금식 때문에 안된다고 하면 일단 대학병원에선 순위가 뒤로 밀려 또 금식시간이 그만큼 길어질 뿐이다.


마지막으론 장 관련 수술을 받았을 경우다.

위나 소장, 대장을 자르게 되면 일단 장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금식 -> 쉽게 소화될 수 있는 음식 -> 정상식 이런 순서로 장이 적응할 수 있는 여지를 주게된다.

문젠 그게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일단 방구를 뀔 수 있느냐가 중요 변수인데,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장의 움직임이 어느정도 회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보통 죽을 먹을 수 있게 된다. 만약 대변도 잘 볼 수 있고 배가 아프지 않다면 정상식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만약 배가 아프거나 열이 나거나 하면 다시 금식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이외에도 금식을 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위 3가지 이유가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아프지 않아서 금식하지 않아서 병원에 안가는 것이므로 평상시에 건강을 잘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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