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minic Cho
May 28. 2024
스웨덴 복덕방: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아파트 시설
스톡홀름에서 집 구매하기 (4-3): 기타 사항
아파트의 세부적인 특성을 다루는 마지막 글에서는 사소하지만 인상적인 3가지 항목을 소개한다. 각각, 분리수거, 배관교체, 같은 층의 다른 평형의 호실이다. 참고 사진을 구하기 애매해서 짧은 글로만 설명한다.
우선, 스웨덴의 아파트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분리수거소를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요일에 특정 시간 동안만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반면에, 스웨덴에서는 아파트 주민들만이 사용 가능한 분리수거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주민들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고, 특정 요일에 수거 업체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비싸고 (스웨덴 아파트에는 일반적으로 관리사무소나 경비아저씨도 없다.)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은 특성상 이런 방식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반대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공간이 좁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특정 요일 분리배출 방식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다음으로, Stambyte나 Relining이라 부르는 배관 교체가 있다. 100년 넘게 건물을 사용하기에, 40~50년 주기로 녹슬고 슬러지가 낀 배관을 교체하는 일을 Stambyte라고 부른다. Relining은 배관을 교체하는 대신 배관 내부를 새로운 플라스틱으로 코팅하는 방식으로, Stambyte보다 저렴하고 작업도 금방 끝나지만 수명이 보다 짧고, 파이프 직경이 감소한다는 단점이 있다. 각 아파트마다 6~8주 정도 Stambyte에 영향을 받고 총 건물 교체에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서 욕실을 공사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같은 층에도 다른 크기의 집들이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한국에서는 주로 한 아파트 동은 같은 평형의 호실들로 구성되지만, 스웨덴의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층마다 다른 평형의 호실들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각 층마다 원룸 1개, 투룸 2개, 쓰리룸 1개, 포룸 1개와 같은 호실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같은 동, 같은 층이더라도 호수에 따라서 평수가 달라진다. 또한, 일반적으로 층 별 배치도는 유사하여 원룸의 위아래층에는 원룸이, 쓰리룸의 위아래층에는 쓰리룸이 동일하게 배치된다. 물론, 아파트마다 다르기에 모든 아파트가 이렇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런 케이스가 빈번하다고 볼 수 있다.
아파트의 특성들에 대해서는 이 글로 마치도록 하겠다. 이어지는 글들에서는 주택 통계나 주택 조합의 연례 보고서, 구매 절차 등에 대해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