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대신, 한조 관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엄, Part1에서>
서로를 괴뢰국이라고 비난하며 현 상황을 "분단"으로 바라보는 한, 북한이란 위험 때문에 군의 정치적 영향력이 필요하고, 또 계엄의 가능성도 계속해서 공존하겠지. 한국인인 나는 그걸 '그럴 수밖에 없다'라고 받아들였고, 바꿔보려는 생각보다는 "북한"을 비난하며 '저 XX들 미사일 좀 그만 쏴 됐으면 좋겠다, 쟤네 때문에 군대 갔네' 같은 원망을 했었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말이 당연했는데, 이민 와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보니 달라 보이더라? 19세기에 분리된 네덜란드-벨기에, 20세기에 분리된 스웨덴-노르웨이는 서로를 그냥 분리-독립한 나라들로 보더라고? 하지만, 남북은 비슷한 상황을 분단이라고 여기잖아? 우리는 말 그대로 "문제 삼아서 문제가 된 케이스"였던 거야.
물론, 남북 관계는 그런 국가들보단 '동독-서독' 관계와 유사하다는 반박이 가능해. 이념으로 인한 분단, 같은 언어로 소통하고 같은 민족이라는 개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지. 하지만 공식 명칭에서는 오히려 반대야. 독일, 즉 "Deutsche"란 개념을 국가명에 공유한 '동독-서독'과는 달리 이 반도 국가들은 "한국"과 "조선"이라는 다른 개념들로 불리지.
만약, 남북 관계 대신 한조 관계라는 말로 서로를 인정하고 교류한다면 얼마나 많은 이익이 생겨날까? 계엄 위험이 줄어든다는 건 그저 사소하고, 그 변화에 따를 엄청난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이익들은 "두말하면 잔소리"처럼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 하지만, 그 당연한 소리가 아직도 구현되지 않은 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야. x도 모르면서 잘난 척은 이제 그만하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엄, Part3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