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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15. 2022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자문자답 해봅시다

어쩌면 누군가 지금 제게 물어으면 하는 질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거두절미하고 제 얘기를 해볼까요. 요즘 저는 꽤나 뒤숭숭합니다. 매년 이 맘 때쯤이면 으레 연애를 하거나 썸을 타거나, 하다 못해 활발하게 모임이라도 가졌는데, 올해는 그런 여유를 잃고서 평소 저답지 않게 미래를 염려하고 있거든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

그래요. 누가 봐도 한창 때지요. 냉정하게 말하면 제 생각엔 그저 '한창 갇혀 있을 때'가 아닌가 합니다. 언제든 과감히 벗어날 수 없다면 마냥 좋은 때란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겠죠.


나이는 좋은 시기를 규정할 요건 따위가 못됩니다. 도리어 이 나이쯤 달성해야만 할 것 같은 사회적 알람이 울려대 정말 좋은 시기를 망쳐버리곤 하죠.


뭐, 실패를 해도 일찍 해보라 하는 말은 백번 양보해서 옳습니다. 그러나 그걸 감당할 수 있을 때에 한해서야 할 말이죠. 실패 후 정신적 데미지가 너무 큽니다. 


툭하면 불안과 두려움을 조성하고 비교와 경쟁을 부추기는 세상은 나를 한순간에 초라하게 만들하니까요.

이소은 <tvN 유큐즈>

대안이 있다면 나로서 우뚝 선 채로 실패에 실패를 덮어 버리는 수밖에요. 지금의 날 인정하고 계속해서 저지르고 수습하는 겁니다. 그럼 언젠간 그 과정에서 쌓인 경험이나 인연이 도움이 될 것이니 아예 헛된 방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적이죠. 젊음이 특별히 좋은 건 기대수명 안에서 성공확률을 높이는 게임을 하루라도 더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니까요.


성공 목표를 설정하고 자꾸 무모하게라도 시도해보면 적어도 후회는 덜 할 겁니다. 갇혀 있지만 반드시 그 벽은 무너질 거예. 벗어나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걸 진중히 되새겨 봅니다.


알잖아요.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된다는 것을요. 뒤숭숭한 마음은 인간으로 조금씩 스텝업 레벨업을 해 나가전환될 겁니다.

무해하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자

이 뒤숭숭함을 이길 방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쌓인 영향력을 무해하고 선하게 발휘하며 사는 거죠. 평생 좋아하는 일만 하다가 죽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인생은 이를 위해 감당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단 돈이 있어야 하고 기회가 계속 주어져야 하며 독립된 공간이 있어야 하죠. 시간이 주어져야 하고, 주변의 지지가 있어야 하고 마음의 여유까지 있어야 합니다. 의존 없이 정서적·경제적 독립을 해야 지속 가능한 자립이 되겠죠. 말이 쉽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하려면 좋아하지 않은 일도 그만큼 감내해야 합니다. 별 수 없어요. 이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공평하게 주어진 과제니까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신내 원활한 성공을 위해서만 존재 리 없고. 

심장이 뛰는 한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가야 합니다. 자신을 믿는 수밖에요.

이제 나름의 자기계발을 해서 성장이 이뤄진 후에 외부에서 나를 보는 이미지를 활용하기도 하고요. (력) 역할을 나눠 지혜롭게 살아갈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겁니다.

정도의 차이이고, 타이밍의 예술이며, 이미지의 활용이고, 빌드업부터 한 수 뒤를 내다보는 두뇌회전과 여유, 빠른 에너지 회복, 나와 타인 설득을 위한 비유가 빚어내는 일상. 이것들의 연속이 우주 속에 한낱 한 톨의 먼지 같은 지구인이 잘 사는 방법일 겁니다.


뒤숭숭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주의 먼지 중 하나인 저는 제 생애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는 방향은 계속해서 몸을 던지는 일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땅에 태어나 일평생 먼지를 일으킬 책임을 지는 '생각하는 먼지'인 인간으로서의 최선 말입니다.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중

새로운 도전은 장기전이 될 겁니다.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일단 해보는 거죠. 또 한 번 실패를 맛볼지 모릅니다. 그래도 살아있는 한, 끝내 살아야 하니까 질기게 살아내고 말겠죠.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우주에서 바라보면 사실 별 것도 없는 거예요. 그러니 우린 생 앞에선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존재 앞에선 평등해야 하고요.  이왕 사는 거, 감정에 취해있기에는- 중독에 나를 잃어 버리기엔 아까운 인생입니다. 지금 그 마음만은 귀합니다.


지금의 이 어수선한 마음을 수습하기 위해선 마음의 창을 열고 환기를 시켜둬야 합니다. 누군가 빼꼼하고 눈을 마주쳤을 때 미소 한 번 찡긋할 여유를 지닌다면 좋겠습니다.

어느새 자문자답을 해버렸네요. 저와 같이 뒤숭숭한 마음이었던 분들도 나름의 답을 내려보세요. 정답이 있겠습니까. 서로 부대끼며 위안을 얻는 먼지들의 백 년도 못되는 향연일 뿐인데요. 뭘.


강연 섭외 문의: : Lhh2025@naver.com
010-8687-3335(이동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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