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너마저의 새 앨범 4집이 10월 초에 발매되었다.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라는 인생을 초월한 제목의 노래가 먼저 선공개되었고, 앨범에는 그 곡을 포함한 총 12곡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었다. 두번째 수록곡 '요즘 애들'과 7번 '세탁혁명'이 조금 발랄한 1, 2집 때의 느낌이 들었는데 전체적으로는 따뜻한 느낌의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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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여러번 듣고 든 생각은 '드럼 겸 보컬'인 류지님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는 거. 솔직히 지금까지 '브로콜리 너마저'는 윤덕원님이 메인 보컬이고 류지님은 약간 서브보컬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앨범에서는 더 류지님의 비중이 많아 윤덕원님과 같이 보컬을 이끌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애들'과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에서는 특히 류지님의 매력이 발산되는 느낌.
앨범에서 꼽고 싶은 노래 3개만 꼽아보면 위에서 언급한 '요즘 애들, '윙'과 '풍등'이다. '요즘 애들'은 브로콜리 너마저 특유의 발랄한 느낌과 톡톡 튀는 가사가 인상적인데, 특히 'CD를 굽자'와 같은 가사는 제목과는 다른 예전 시대를 상징하는 단어들이라 그런지 유독 기억에 남았던거 같다. '윙'은 가사의 의미보다 윙이라는 어감이 주는 독특한 효과가 인상적인 곡이다. (류지님의 파워풀한 드럼도 인상적). 마지막은 대만에 놀러 가면 꼭 날리는 '풍등'을 제목으로 한 곡으로, 불에 타면서 날아가 사라져버리는 풍등에 비유해 잔잔하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게 인상적인 곡이다. 후렴구에 여름이 몇 번 등장하는지 셔보면서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뜬금 고백을 하자면 브콜너에서 가장 좋아했던 멤버가 3집 전에 탈퇴하신 '향기'님이었다. '향기'님이 보컬하신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선에서' 같은 노래도 굉장히 좋아했었고.. 콘서트를 갔을 때 사진도 많이 찍고 했었는데, 탈퇴를 했다는 소식에 당시엔 괜한 아쉬운 느낌도 들었던거 같다. 그래서 그 이후 3집부터 객원으로 참가하셨다가 4집까지 함께 하신 문동혁님이 향기님에 이어 기타로 정식멤버가 되셨다. 인터뷰하신 모습을 볼 수 없어 정확히는 모르지만 묵묵하게 뒷받침해주시는 느낌이 든다. 향기님의 빈자리를 메우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