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속 대사다. 2018년 4월에 여자 친구를 만나고 다음 달이면 사귄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7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나를 표현한 문장을 꼽자면 영화의 저 대사이다. 여자 친구를 만나고부터 많은 부분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술을 멀리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글을 쓰고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를 글로 남기고 싶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무엇보다 여자 친구와의 건강한 관계는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히말라야 산맥 정상에 도전할 때는 중간에 베이스캠프를 둔다. 여자 친구는 내가 도전할 수 있도록 있어준 든든한 베이스캠프 같은 존재다. 특히 무언가를 도전해서 자랑하고 싶다거나 좌절했을 때 피드백을 구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글을 다 쓰고 나면 여자 친구에게 조언을 구한다. 글의 주제가 민감하거나 이상한 것일 때도 있는데, 이럴 때는 주제가 이상하더라도 이해해줄 것 같은 여자 친구에게 글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구한다.
사회적으로도 불안하지 않다. 다른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곳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발전하고자 하는 방향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패션과 스타일에 신경 쓰지 않는 내 모습이 여자 친구는 싫은지 미용실도 추천해주고 쇼핑도 한다. 그렇지만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갈 때만큼은 최대한 멋진 모습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여자 친구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여자 친구를 신뢰하는 만큼 발전해왔다. 지금처럼 안정적인 관계가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도 강하다. 안정적인 관계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한 만큼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내가 여자 친구를 신뢰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만큼 여자 친구도 나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