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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Jan 24. 2019

배우자의 분노, 이렇게 치유하자.

분노의 원인을 이해하라.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 왜? 부부간에 갈등이 있고 분노하는 것일까? 그것은 부부의 마음속에 분노를 일으키는 상처 받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부모나 이웃에게서 받았던 무시당함, 편애, 과잉보호 등과 같은 상처나 부모의 부부 싸움을 통한 가정 폭력, 친구들의 왕따 등으로 인하여 무의식 중에 분노하던 것이 학습되어서 성인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분노하여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며, 자녀들에게 분노를 쏟아 내게 된다.


  사람들에게는 여러 감정이 있다. 기쁨과 슬픔과 같은 감정처럼 분노도 일반적인 감정이다. 마땅히 분노해야 할 때에 분노를 하는 것은 적절한 것이다. 지하철에서 청년이 노인을 때리는 것을 보았다면 누구나 분노를 느낄 것이다. 그것은 적절한 분노이다. 그러나 적절하지 않은 분노도 있다. 사람들에게는 분노를 제어하는 브레이크가 있는데, 분노의 감정에 문제가 생긴 사람은 분노할 일이 있을 때 그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여 주변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며 살게 된다.


  미국의 마블(Marvel) 영화사에서 나오는 영화 가운데 ‘헐크’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 그를 분노하게 하면 ‘헐크’는 밀려오는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온 몸이 부풀어 오르고 큰 초록색 괴물로 변하여 엄청난 괴력을 행사하며 건물을 깨뜨리고, 자동차를 집어던진다. 사실 그런 초록색 괴물은 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마음속에 있는 분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여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큰 아픔을 주는 마음속의 ‘괴물’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혼자서 그런 분노를 안고 살아가는 것도 문제지만 배우자가 있고 자녀가 있는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분노의 감정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평생 배우자와 자녀에게 자신의 분노를 쏟고 살기 때문에 자신도 괴롭고 배우자와 자녀는 큰 괴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분노가 치유되어야 할 이유는 분노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분노는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큰 해를 끼친다. TV 뉴스를 보면, 어떤 사람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 다른 차가 신호도 없이 끼어들었다고 해서 좇아가서 다른 사람의 차를 야구 방망이로 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끼를 가지고 내려서 위협을 하는 사람, 주차장에서 차를 잘못 세웠다고 다른 사람의 차 유리를 깨뜨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철렁한 일이다.

 

  분노로 인하여 자신도 고통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도 고통을 주며 평생을 살았던 한 분이 있다. 그분은 늘 분노를 가지고 살아가는 중년 여성이다. 보통 사람이 분노의 감정을 1부터 10 사이의 숫자를 기준으로 평소에 1에서 2를 가지고 산다고 가정한다면, 그분은 늘 7이나 8로 항상 분노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어른이 되면서 주변의 사람이 자신에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쉽게 분노를 폭발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갔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친구도 없고,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 원하는 사람들도 없었다. 그분은 자신이 왜 그렇게 분노하고 고통을 받고 살아가는지 원인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돌아보면,  자신은 늘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대화를 하는 가운데 그분의 마음속의 분노의 원인이 그분의 아버지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분의 말에 의하면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작은 잘못만 해도, 쉽게 화를 내고, 매질을 했다”는 것이다. 그분은 눈물을 흘리며,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너무나 미웠다”라고 말했다. 생각해 보자, 자신을 양육해 주시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할 때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마음속에 심각한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던 딸이 아버지에게 무시당하고 맞으며 성장하며, 아버지에게 미운 생각을 가지고 성장할 때 그 마음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가 형성되었고, 그분은 어른이 되면서 성난 맹수가 되어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살았던 것이다.


  부모나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말과 행동으로 폭력을 당하고 살아온 어떤 사람들은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만나서 살아갈 배우자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을 해도, 마음에 있는 분노 때문에 배우자를 사랑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배우자에게 분노를 퍼부으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마음속으로는 사랑을 나누고 살고 싶지만, 행동은 분노를 표출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왜? 그럴까? 어려서부터 적절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며, 분노의 상한 마음이 늘 마음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의 감정을 치유해야 한다.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치유하면 좋을까? 먼저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을 발견해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상한 마음의 원인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부부간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상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좋다. 여기서 하나의 전제 조건이 있는데 배우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상한 마음을 고백할 때 그것에 대하여 평가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마음이 많이 힘들었겠다.”와 같은 말을 해주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있다. 배우자가 고백한 이야기를 나중에 부부 싸움 시의 공격의 자료로 삼지 말아야 한다.


  부부간에 이런 대화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내 배우자가 나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왜? 분노의 감정에 사로잡혀 나를 괴롭게 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해가 되어야 용서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면서 자신의 상한 마음의 원인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배우자를 통하여 마음에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어려서 부모에게서 무시를 당하고 편애 속에서 억울한 감정을 느끼며 살았던 기억은 없는지?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그래서 마음속에 분노를 가지고 살았던 기억은 없는지? 부부는 서로가 대화를 통하여 마음에 아픈 부분을 감싸 안아주는 의사가 되고 환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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