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은 삶을 감옥으로 만든다.
부부들과 대화를 해보면,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열등감은 어려서부터 편애와 비교가 심한 가정에서 자랐거나 충분한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 부모의 이혼, 성장기에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 볼 때 자신의 환경이 부끄러운 경우 마음에 형성되기 쉽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결단력 있게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자신은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여, 매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살기 쉽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오해하고, 섭섭해하며, 자신의 열등감을 가리기 위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부부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살기도 하지만, 부부는 서로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의사가 될 수도 있다. 배우자와 열등감의 원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 줄 때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유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어떻게 하면 열등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열등감의 원인을 파악하자.
열등감은 왜 생기게 되었을까? 어려서부터 열등감을 가지도록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누군가 계속해서 지적을 해서 열등감이 형성되었을 수도 있다. 어떤 친척은 만나기만 하면 “너는 왜 그렇게 키가 작니.” “너는 몸매가 너무 뚱뚱하구나”, “너는 왜 그렇게 공부를 못하니?”라는 식의 이야기를 해서, “아! 나는 열등한 존재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내부에서 떠오르는 생각이 열등감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스스로 비교하면서 나는 왜 저 사람만큼 저렇게 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마음속에 열등감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열등감이 형성되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가정이 가난해서 자신의 집을 친구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는 집안 형편이 가난하고 가족 모두가 단칸방에 살아가는 그런 생활환경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가 싫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친구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이고, 자신과 놀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친구들은 돌아가면서 각자의 집에 놀러 가는데 그 사람만 자신의 집에 친구들을 초대할 수 없었다. 그는 점점 친구들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혹시 나의 가정 형편이 알려지게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예 친구들과 사귀는 것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같이 놀던 친구들과도 놀지 않게 되어 친한 친구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열등감은 이렇게 관계를 깨뜨린다. 이외에도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다른 아이들은 모두 가지는 옷, 신발, 장난감을 가지지 못해서, 학교의 동아리에 가입하고 활동하고 싶었지만 그 동아리에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야 활동이 가능한 동아리라서 활동을 포기해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가정사 등의 문제들로 인하여 열등감을 가진다. 그러나 이런 열등감은 잘못된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가진 외적인 모습이나, 자신의 가정의 환경 문제 등은 열등감을 가질 이유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 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성의 문제이지 열등감을 일으킬 문제는 아닌 것이다.
물건의 소유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가치 있는 물건을 소유함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가리고,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친구가 좋은 차를 산 것을 듣게 되면, 자신도 친구가 새로 산 그런 차량을 사려고 한다. 그 차를 사야만 자신도 친구들 앞에서 얼굴이 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차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열등감 때문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친구가 좋은 아파트를 샀다고 하면 자신도 좋은 아파트를 사야 한다고 생각하고, 친구가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면, 자신도 해외여행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친구가 명품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도 명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같이 친구를 따라서 차를 사고, 아파트를 사고, 해외여행을 다녀온다고 해도 열등감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번 이런 ‘소유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면 한 없는 쇼핑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다가 경제적인 문제로 배우자와 갈등을 하게 되는 것이다. 카드 빚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사람의 가치를 세워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열등감 해소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의 가치는 무엇을 소유하고, 얼마나 많은 돈이 있고,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치 있는 존재이다.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신은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고, 내가 얼마나 많은 명품을 소유하고 있고, 내가 얼마나 좋은 학교를 다녔는가, 내가 얼마나 키가 큰가 와 같은 기준이 나의 가치의 기준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나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외부로부터 어떤 조건이 갖추어지거나, 우리가 어떤 것을 이루어서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명품이고,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우리는 어려서부터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어서 잘 안다. 엄마 오리가 품은 알 중에 다른 알이 하나 있었다. 그 오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오리들과 모습이 달랐다. 다른 오리들은 그를 ‘미운 오리’라고 불렀다.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운 오리는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왜 자신은 이렇게 못생기게 태어났을까 생각하며 다른 오리들을 피하여 연못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무리의 백조들이 연못으로 날아왔다. 미운 오리는 그 백조들을 보며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그는 연못 물에 비추인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은 오리가 아니고 백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미운 오리가 아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백조와 같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하지 말자.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자꾸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나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만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열등감의 에너지는 더욱 강력하게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일평생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으려고 가장하며 살게 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가장해서 살아가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매일 같이 얼굴에 무거운 가면을 쓰고 산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갑갑하고 힘들겠는가? 열등감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람들이 안다면 모두 내게서 떠날 것이고, 나를 무시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 마음에 깔려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살아갈 수가 있겠는가? 인생의 많은 에너지를 자신의 열등감을 가리는데 소모하고 인생을 살아갈 때 그런 삶이 행복하겠는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려는 태도를 중단하고, 지금 나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자. 그래도 아무런 일이 없다.
부부는 자신의 열등감의 원인을 배우자에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부부가 서로에게 자신의 열등감의 원인을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안전지대'를 제공할 때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서로의 상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경청해 주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줄 것을 결단해야만 이런 치유가 일어나게 된다. 이 글을 부부가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열등감이 있다면, 그 원인을 생각해 보고, 그 열등감으로 인하여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배우자를 향해서 “괜찮아!”라고 고백해 주었으면 좋겠다. "당신은 괜찮은 존재야! 당신이 무엇을 이루어서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당신은 있는 그대로 가치 있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명품이야"라고 이야기해 줄 때 배우자는 열등감에서 자유케 되는 상한 마음의 치유의 여행이 시작되게 된다. 배우자에게 자주 이렇게 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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