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국가가 고객이 되는 시대

by 송동훈 Hoon Song

What the Era of ‘Sovereign AI’ Means for Chip Makers


By Dan Gallagher

May 23, 2025 5:30 am ET


최근 WSJ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봤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AI는 통신과 마찬가지로 국가 인프라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엔비디아 AI 칩을 대량 구매하고, AMD도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함께였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1. 고객의 범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이제는 국가 자체가 고객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고객 확장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국가가 고객이 된다는 것은 구매 규모도 크지만, 의사결정 과정과 리스크 요소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뜻이다.


2. 기술이 외교가 되는 시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과 함께 이런 거래들이 발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AI 칩 판매가 이제 무역 협정과 연결되고 있고, 젠슨 황이 평소 입던 가죽 재킷 대신 정장을 입고 나온 것도 상징적이다. 기술 기업의 CEO가 사실상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3. 의존도 분산의 필요성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 지출은 변동성이 크다. 부동산이나 전력 공급, 단기 사업 트렌드에 따라 투자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 국가 단위 고객은 이런 변동성을 완화해주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새로운 불확실성도 가져온다.


4.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한국도 AI 주권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다른 나라들이 AI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개별 기업의 AI 도입을 넘어서, 국가 차원의 AI 역량 확보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칩 시장의 변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객이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거래하는지, 어떤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지까지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우리도 각자의 영역에서 이런 변화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적응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는 늘 기회이기도 하고 위기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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