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광고 시대, 전통 대행사들이 살아남으려면

by 송동훈 Hoon Song

Tech Giants’ New AI Ad Tools Threaten Big Agencies


By Patrick Coffee

June 12, 2025 6:00 am ET


최근 메타가 2026년 말까지 광고 제작부터 배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도구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구글과 아마존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고, 컴캐스트도 올 여름 스트리밍 TV 광고 제작을 자동화하는 무료 AI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나서, 지난 10여 년 간 광고업계를 떠올려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변화가 단순히 기술적 진보가 아닌, 산업 생태계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시간 기반 청구 모델의 한계가 드러났다.


전통적으로 광고 대행사들은 직원 시간당 비용으로 수익을 창출해왔다. 하지만 AI가 하루 만에 해낼 수 있는 일을 사람이 며칠에 걸쳐 하는 구조에서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2. 작은 회사들부터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직원 1-3명의 이커머스 회사라면 AI 광고 도구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비용도 적게 들고, 결과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브랜드 일관성과 관리 때문에 당장은 신중할 수 있지만, 결국 중견기업들부터 차례로 AI 도구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3. 퍼포먼스 마케팅이 가장 먼저 대체될 것이다.


클릭이나 앱 다운로드 같은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광고는 이미 AI가 사람보다 잘하는 영역이다. 반면 브랜드 캠페인처럼 창의적 컨셉이 중요한 영역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기사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결국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생존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4. 청구 방식을 바꿔야 한다.


시간 기반이 아닌 성과 기반, 또는 가치 기반으로 보상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 AI가 효율성을 높여주는 만큼, 그 혜택을 클라이언트와 나눠 가지면서도 대행사는 더 전략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5. 팀 구조를 완전히 재편해야 한다.


1,000명짜리 팀이 아닌, '비전을 가진 3-4명의 뛰어난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 더 경쟁력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니라, 역할과 책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6.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브랜드 철학을 만들고, 장기적 전략을 수립하고, 복잡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조율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다.


솔직히 이런 변화를 보면서 두 가지 감정이 든다. 한편으로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이 하루아침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브랜드의 진정성을 만들고,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최적의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기사에서 메타 CMO가 "우리는 대행사들과의 미래를 믿는다"고 말한 것도, 결국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다만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우리 각자의 몫이다. 광고업계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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