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처음엔 결혼 생각이 없었다. 어릴때부터 연애나 결혼보다는 내 커리어, 나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었다. 아이를 낳으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오빠를 만난 2023년, 나는 여전했다. 연애초반이었기에 결혼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고, 심지어 사회초년생이었기에 더욱 '결혼은 나의 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수록, 내 마음에도 조금씩 변화의 물결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걸 해보는 것 같았다. 물론 오빠를 만나기 전 대학생 시절 몇 번의 연애를 해보긴 했지만, 모두 짧은 기간 사귀어본 것이 다였고, 오빠와의 사랑을 생각해보면 그들과의 관계는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다. 풋풋했던 시절. 딱 그정도였다고.
신기하게도 오빠에 대한 사랑은 점점 커졌다. 시간이 지나면 사랑의 힘은 무뎌진다고 생각해 왔는데, 알고보니 진짜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결혼에 대한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오빠를 만나면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내가 좋았다.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우리의 모습이 예뻤다. 오빠와 데이트를 한 후에 집에 가는 게 싫어지고, 점점 안정감과 편안함이 내 마음 속에 찾아올수록, 나는 이 남자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오빠와 나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거였다. 사실 아직까지는 2명 이상은 잘 모르겠지만, 오빠와 나를 쏙 빼닮은 아이가 이 세상의 빛을 보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사랑의 힘은 대단한거구나! 오빠를 만나면서 자주 느끼고 있다. 사랑은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는다. 단지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배려하는 것, 아끼는 것, 그저 그런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이번년도, 2025년 겨울의 초입에 결혼을 한다. 오빠와 함께 하는 찬란한 여정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