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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뱃살

by 토숭이

오빠는 귀여운 뱃살이 있다. 아마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연인의 뱃살은 절대로 미운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할 수 있다.


남친은 초콜릿 복근은 없지만 누구보다 귀여운 뱃살을 가지고 있다. 오빠의 뽕냥한 배는 나를 웃음 짓게 한다. 놀리기도 좋다. 오빠는 항상 싫다고 하지만, 입가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본인도 내가 귀엽다고 만지는 게 좋나보다.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참 위험한 것이구나. 조금 나온 뱃살도, 패션센스 없는 것도, 귀여운 앞니도 나에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오빠니까 좋다. 아무 이유 없이 좋은 것. 아무런 토를 달 필요가 없는 것. 사랑은 그런 것 같다.


요새는 오빠가 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만약 뱃살이 사라지면 내심 서운할 것 같다. 가끔은 이런 내가 웃기고 어이가 없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서도 오빠와 서로 사랑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예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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